목장나눔

오늘의 말씀묵상 3/29/2021 월요일 [마태복음 26:69-75]

작성자
Hojoon Song
작성일
2021-03-29 15:03
조회
826
[ 마26:69~75 ] 베드로가 바깥 뜰에 앉았더니 한 여종이 나아와 이르되 너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베드로가 모든 사람 앞에서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겠노라 하며 *앞문까지 나아가니 다른 여종이 그를 보고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되 이 사람은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매 *베드로가 맹세하고 또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조금 후에 곁에 섰던 사람들이 나아와 베드로에게 이르되 너도 진실로 그 도당이라 네 말소리가 너를 표명(表明)한다 하거늘 *그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곧 닭이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성경은 한 번도 그렇게 기록하지 않지만 우리는 종종 베드로를 예수님의 ‘수제자’라고 부릅니다. 예수님과 늘 동행했고 따로 몇 제자만을 따로 부르실 때에도 베드로는 빠지지 않던 인물이었습니다. 제자들 중 리더라 해도 좋은 모습을 여러 번 보이니 그리 불러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의 말씀에는 그런 베드로의 부끄러운 실패가 고스라니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를 마치시자 마자 유다가 이끌고 온 군병들에 의해 체포되셨습니다. 베드로가 무력으로 저항해 보았습니다만(칼을 뽑아 한 사람의 귀를 잘랐지요.) 예수님은 너무나 의연한 모습으로 체포에 응하십니다. 목요일 한 밤중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금요일 새벽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시의 대제사장이던 가야바의 장인이자 이전 대제사장이었던 안나스의 집에서 소위 예비심문을 받으십니다. 오늘 본문의 사건은 바로 그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체포당해 끌려가시는 예수님을 두 제자가 뒤 따릅니다. 요한과 베드로였습니다. 요한의 아버지, 예수님의 이모부이기도 한 세베대는 어업으로 성공한 사업가였습니다. 예루살렘에 생선을 공급하는 과정에 권력자들과 친분을 쌓게 되었지요. 그래서 요한은 대제사장의 집에 들어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심문은 집 안에서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요한은 그곳까지 따라 들어갑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두려웠습니다. 마당에 남았지요. 새벽의 한기와 갑작스레 어수선해진 집안의 긴장을 녹이려 종들은 이곳저곳에 숯불을 피웠습니다. 저마다 무리를 이루어 이게 무슨 일인지 수군수군 거렸습니다. 베드로는 마치 그들 중의 하나인 양 슬그머니 무리에 섞입니다.

그런데 숯불에 밝혀진 베드로의 얼굴을 종들이 알아봅니다. 예수의 무리 중에서 보았다는 것이지요. 가슴이 철렁했을 것입니다. 손사래를 쳤을까요? 목소리를 높여 항변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라고 부인하는 것이 살길처럼 보였겠지요. 그런데 불쌍한 베드로는 도망할 곳이 없어 보입니다. 종 중 하나는 자신이 몇 시간 전에 귀를 잘라버린 사람의 친척이었습니다. 그 끔찍한 사건을 겪었던 사람들은 베드로의 얼굴을 잊지 못했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또 다시 부인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억양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유다와는 조금 다른 갈릴리 억양이 발목을 잡습니다. 몰아세우던 종들은 이제 거의 확신을 한 것 같습니다. 금세라도 붙잡아 예수님과 같이 법정에 세워질 것 같았습니다. 더 분명하게 부인해야 했습니다, 결국 베드로는 예수님을 저주하기까지 합니다. 그러자 닭이 웁니다. 새날이 왔다는 희망의 소리였습니다. 하지만 베드로에는 천둥같은 두려움의 소리였습니다. 닭 울음소리는 이내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되어 비수처럼 그의 가슴을 찌릅니다. 더 이상은 그곳에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집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차디찬 땅에 무릎을 꺽습니다. 통곡이 터져 나왔습니다. 비겁한 자기 모습에 대한 후회였을 것입니다. 아무리해도 이겨내지 못했던 자기 연약함에 대한 실망이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베드로가 울었다는 그 자리에 세워진 교회 지붕에는 종탑대신 닭의 형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는 첫 날입니다. 본문이 말하는 주님의 고난은 무엇일까요?
‘사랑하는 사람의 배반’일 것입니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늘 가슴이 설레는 일입니다. 인생이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이지요. 그래서 기대도 큽니다. 사랑을 받을 기대, 존중을 받을 기대, 늘 내 편이 되어줄 것이라는 신뢰의 기대... 주님도 베드로에게 그러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베드로가 주님을 배반합니다. 주님의 고난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버림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그가 사랑하는 유대 백성에게 버림을 받으셨습니다.

주님은 그가 사랑했던 제자들에게도 버림을 받았습니다.
주님은 그가 많은 은혜를 베풀어 도와주었던 사람들에게도 버림을 받으셨습니다.
주님은.... 하늘 아버지에게도 버림을 받으십니다.

[ 마27:46 ]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손바닥 보다는 심장이 더 아픕니다. 주님은 손바닥을 뚫는 못보다 심장을 뚫는 버림받음에 고통스러워 하셨습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우리 식구들은 살아가며 당하기도 하는 버림받음, 거절됨에 너무 고통스러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런 말을 마음에 담고 이겨봅시다. ‘주님도 버림을 받으셨는데 내가 뭐라고...’

하지만 주님이 버림받으심을 경험하신 것은 단지 우리가 그런 쓰라린 경험을 이기도록 주신 교훈이 전부는 아닙니다. 주님이 버림받으심으로 우리는 건지심을 받습니다. 하나님은 아들을 버리시고 나를, 우리를 건져 아들로 딸로 받아주십니다. 이 거룩한 받아들임을 위해 우리 주님은 스스로 버림받음의 자리에 나아가십니다. 그래서 주님의 이 고통스런 버림받음은 우리에게 은혜입니다. 우리가 받을 은혜를 위해 주님은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하나님. 우리는 작은 물건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속상해 합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잃어버리실 때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요? 그가 버림받음에 몸부림치며 고통스러워하실 때 하나님은 어떠셨나요? 제가 그렇게 소중했습니까? 주님을 버리고 받으실 만큼 말입니다. 우리는 이 사건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을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랑을 받은 자들이 저희들입니다. 이 사랑을 주님의 고난가운데 더욱 우리 가슴에 새기게 하옵소서. 우리를 하나님이 받으셔야 하겠기에 마땅히 자신은 버림받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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