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의 세 가지 기능(4)

성서시대의 소금은 오늘날의 정제된 소금이 아니라 염해 주변에서 나는‘소금돌’이었다. 이스라엘은 여행 해 본 사람이라면 알 텐데, 소금돌은 염해 남쪽의 소금산에서 많이 나온다. 소금산 자체가 일부의 진흙과 돌을 빼면 거대한 소금 덩어리이기 때문에, 소금산과 그 지하로 수 킬로미터 이어진 소금 암반이 바로 옆에 있는 거대한 염해를 고농도의 염도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당시에 소금산 주변에서 캐낸 소금돌은 화폐가 생기기 이전에 화폐의 역할을 하던 소금처럼 무척 귀한 것이었다. 현재에도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지만 대부분의 고고학자들은 염해 남쪽의 소금산 주변을 소돔과 고모라로 본다. 이를 볼 때 소돔과 고모라는 주변에 있는 소금산의 소금들을 팔아서 얻은 재물로 인해 무척 부유한 도시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부유한 도시가 유황불로 심판을 받아 흔적조차 없게 되었다. 성서시대 여인들은 시장에서 소금돌을 사와 물에 담가 두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면 소금은 우러나와서 짠 물이 되는데 그 짠물을 빵을 반죽하거나 요리 할 때 넣었다. 이렇게 며칠 우러내고 나면 소금돌은 소금의 짠맛을 잃은 돌맹이가 된다. 이것이 바로 본문에 나오는‘짠맛을 잃은 소금’이다. 이렇게 며칠 우려내서 소금기가 완전히 빠진 소금돌은 아무 쓸데가 없으므로 밖에 버리게 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밟게 된다는 것이다.

정 제 소금물로 상처를 씻으면 살균과 정제 효과가 있는 것처럼 성서시대에도 소금을 비슷한 목적으로 사용했다. 에스겔은 하나님의 사람과 긍휼을 배반하고 우상숭배의 죄를 지어 심판에 처할 유다의 상황을‘버려진 아이’에 비유하면서‘소금’을 언급하였다. 성서시대에는 신생아가 태어나면 미생물과 번식과 상처의 감염을 막고자 소금물로 신생아를 닦아 주었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