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장의 직무(1)

성전 제사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개념은 화해(reconciliation)와 중재(mediation)였다. 하나님과의 화해를 위해 양, 염소, 황소 등의 동물이 희생제물로 바쳐졌다. 희생제사를 통해 하나님과 화해하는 직분을 수행하는, 하나님이 친히 선택한 중재자들이 바로 제사장과 레위인들이다. 제사장은 히브리어로 ‘코헨(כֹּ הֵ ן)’이라고 하는데, 이는 문자적으로 ‘남을 위해서 대신 서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출애굽기는 열두 지파 가운데 특별히 레위 지파가 제사장의 직분을 맡게 된 역하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금송아지 사건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초래했을 때 레위인들은 분명하게 하나님 편에 서서 우상숭배에 가담한 백성 가운데 3,000명을 죽였다.
이에 모세가 진 문에 서서 이르되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 하매 레위 자손이 다 모여 그에게로 가는지라.(출 32:27)

이 일로 인해 레위인은 하나님께 헌선되는 특별한 복을 받게 되었다.
모세가 이르되 각 사람이 자기의 아들과 자기의 형제를 쳤으니 오늘 여호와께 헌신하게 되었느니라 그가 오늘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출32:29)
제사장의 입술은 지식을 지켜야 하겠고 사람들은 그의 입에서 율법을 구하게 되어야 할 것이니 제사장은 만군의 여호와의 사자가 됨이거늘 (말2:7)

레위인 가운데 성전에서 봉사하는 제사장의 직분이 맡겨졌고, 이러한 중재자로서의 특징과 기능은 한 사람인 ‘대제사장’에게 초점이 맞추어졌다. 시편 기자는 이러한 대제사장의 직분을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다.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시16:5-6)

(다음 주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