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나눔

오늘의 말씀 묵상 2/1/2021 월요일 [본문: 마태복음 9장 1~12절]

작성자
Hojoon Song
작성일
2021-02-01 13:39
조회
1001
[ 마태복음 9장 1~12절 ]

예수께서 배에 오르사 건너가 본 동네에 이르시니 *침상에 누운 중풍병자를 사람들이 데리고 오거늘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안심하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어떤 서기관들이 속으로 이르되 이 사람이 신성을 모독하도다 *예수께서 그 생각을 아시고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마음에 악한 생각을 하느냐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 어느 것이 쉽겠느냐 *그러나 인자가 세상에서 죄를 사하는 권능이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 하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시되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 하시니 *그가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거늘 *무리가 보고 두려워하며 이런 권능을 사람에게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니라 *예수께서 그 곳을 떠나 지나가시다가 마태라 하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일어나 따르니라 *예수께서 마태의 집에서 앉아 음식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와서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앉았더니 *바리새인들이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달력 한 장을 넘겼습니다. 쉽지 않은 한 달을 살아낸 우리 가족들, 수고하셨습니다.
전에 같으면 달력 하루 하루 마다에 빼곡하게 스케쥴이 적혀있을 2월의 달력이 덩그렇게 빈 자리가 많습니다. 여유가 많아졌으니 마음이 가벼워야 하는데 느낌은 그 반대입니다.

비워진 칸 마다 아직은 보이지 않는 불확실한 사건들로 채워져 있는 것 같아 불안한 부담이 마음에 가득합니다. 사실 언제는 인생이 그렇지 않았던가요? 우리는 늘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아기가 생애 첫 걸음을 떼어놓듯 그렇게 위태로운 한 발 한 발을 떼 놓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때는 분주한 잘 몰랐던 사실을 코로나 사태로 절감하며 사는 것 뿐이지요.

처음 미국 생활을 시작한 곳은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라는 곳이었습니다. 도시도 그렇지만 도시 외곽도 참 오래된 것들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야 학교도 교회도 갈 수 있었습니다. 낮에는 아름다웠던 길들이 밤이면 가로등이 하나 없으니 천지를 분간하기 어려운 깜깜한 세상으로 변하고 맙니다. 그 길을 운전하며 지나는 것이 여간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제 말을 듣던 친구가 이런 조언을 해 주더라고요. ‘잘 보이지 않는 길을 갈 때에는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곳 까지만 보고 가면 마음이 편해져.’ 이게 뭔 소린가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밤 운전을 할 때 자동차의 불빛이 비춰지는 곳 까지만 보기로 마음을 먹었더니 전 보다 훨씬 불안함이 적어졌습니다. 확실한 것 까지만 보는 것, 그게 비결이었던 모양입니다.

매일이 새로운 미지의 시간인 우리에게도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불안보다 중요한 것은 확실하게 보이는 것까지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 발의 등이요 우리 길의 빛이 되는(시119:105) 하나님의 말씀을 오늘도 엽니다.

잘 아는 두 이야기가 본문입니다. 하나는 중풍병자를 친구들이 침상에 메고 왔는데 예수님이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그를 고쳐주셨다는 이야기고, 두 번째는 세금징수원이던 마태를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중풍병자의 이야기에서 늘 감동이 되는 것은 병자를 메고 온 친구들입니다. 병든 친구가 안됐다는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병을 고치신다는 예수라는 분이 동네에 오셨습니다. 친구가 한 번 만나보면 좋겠는데 걷지를 못합니다. 친구들은 병든 친구가 누운 침상을 어깨에 메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어쩝니까. 예수님이 계신다는 집은 이미 사람으로 가득합니다. 맨몸으로도 그 인파를 비집고 예수님 앞에 가는 것은 어려워 보였습니다. 한 친구가 머릿짓을 했을 겁니다. 그들은 집 뒤로 돌아 지붕으로 올라갑니다. 예수님이 앉으셨을 자리쯤을 눈대중으로 정한 뒤 서둘러 지붕을 뜯어냈습니다. 집 주인에게는 미안한 일입니다. 나중에 미안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더 잘 고쳐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죽은 듯 누워 세월을 보내는 불쌍한 친구 밖에는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렇게 지붕에는 구멍이 뚫렸고 친구들은 병든 친구를 예수님 앞에 달아 내렸습니다. 황당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 일을 한 친구들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머리를 들어 지붕에 서 있는 친구들을 보셨습니다. 입가에 미소가 생기셨을까요? 마태도 마가도 그리고 누가도 모두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라고 기록했습니다.

‘고쳐주세요’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주님은 아셨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친구를 사랑하는지, 그들이 얼마나 절실하게 도움을 구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주님을 신뢰하는지를 말입니다. 그리고 고쳐주셨습니다. 아. 그 병든 친구는 참 좋겠습니다. 이런 친구를 두었으니 말입니다. 함석헌 선생의 ‘그대는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시가 생각이 났습니다.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 맡기고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다 죽어도 너의 세상 빛을 위해
저 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는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있습니다. 예수님이십니다. 요한은 이렇게 주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 요15:15 ]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

아하. 그랬습니다. 친구의 마음은 친구가 안다고 병든 친구를 지붕을 뜯어내고 내린 친구들의 마음을 십자가에서 친구를 위해 자신의 몸을 다 뜯어내실 주님은 아셨던 것이지요. 그래서 아무 말도 못하는 그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중붕병자의 이야기 앞에서 생명을 주님이 내 친구라는 사실이 먹먹하게 가슴에 담깁니다. 그리고 이런 다짐을 해 봅니다. ‘나도 그런 친구가 되야지.’ 오늘 아침 우리 가족들의 다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교회라면 천국 같지 않겠습니까?

하나님. 주님을 우리에게 주셨을 때 마음이 많이 아프셨지요? 그 주님이 자신의 몸을 찢어 우리를 살리셨을 때 그래서 해를 닫아 버리시지는 않으셨습니까? 우리가 무슨 가치가 있어서 그리 하셨나요? 그 놀라운 사랑을 오늘의 말씀에서 다시 만납니다. 잊지 않게 하옵소서. 그리고 우리도 그런 좋은 친구들이 되어서 또 다른 중풍병자 친구를 고쳐낼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감당할 수 없는 부르심, 우리를 친구라 불러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권혁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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