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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묵상 12/16/2020 수요일 [본문: 베드로전서 2장 11-25절]

작성자
KCPC ADMIN
작성일
2020-12-16 11:20
조회
950


 

오늘의 말씀 묵상

[본문: 베드로전서 2장 11-25절]

11.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12.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13.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14.혹은 그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상하기 위하여 보낸 총독에게 하라
15.곧 선행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으시는 것이라
16.너희는 자유가 있으나 그 자유로 악을 가리는 데 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
17.뭇 사람을 공경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존대하라
18.사환들아 범사에 두려워함으로 주인들에게 순종하되 선하고 관용하는 자들에게만 아니라 또한 까다로운 자들에게도 그리하라
19.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20.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그러나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
21.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
22.그는 죄를 범하지 아니하시고 그 입에 거짓도 없으시며
23.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당하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
24.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
25.너희가 전에는 양과 같이 길을 잃었더니 이제는 너희 영혼의 목자와 감독되신 이에게 돌아왔느니라

[생명의 삶 링크: http://qt.swim.org/user_utf/life/user_print_web.php]

[본문이해]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는 것은 선한 행실을 하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베드로는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도의 선행이 제도권의 왕이나 총독, 그리고 비방하는 자들의 입을 가리게 되며 도리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도는 구원의 은혜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로 악을 제거했다는 것으로만 만족하지 않으며, 또한 그 자유를 얻은 후에 방종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하나님의 종이 됨을 자처해야 합니다. 베드로는 우리의 신분을 하나님의 종(16절)으로, 사환(18절)으로 표현하면서 모든 사람을 공경하고, 주인에게 순종하며, 왕을 존대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종이 되어서 고난을 자처하는 성도들에 대해서 하나님께서는 ‘아름답다’라고 칭찬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을 생각하므로 인내한 것이며, 선을 행함으로 받은 고난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베드로는 우리가 고난을 당하기 전에 그리스도께서 이미 고난의 본이 되셨음을 알리며 그리스도께서 당하신 고난을 서술하면서 이 모든 주의 고난이 주님을 따라 고난 받기를 자처하면서 자유함으로 종의 길을 선택한 우리를 위한 것임을 선언하면서 위로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좀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베드로전서 2장 11절~3장 12절의 구조를 설명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의 본문은 수미상관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수미상관이란, 한자로 ‘首尾相關’으로 머리와 꼬리가 서로 관련되어 있다는 말의 뜻하며, 시와 같은 문학에서 첫 연을 끝 연에 다시 반복하는 문학적 구성법을 말합니다. 벧전 2:11-3:12절은 크게 ABCB’A’로 되어 있습니다. 즉 “A(벧전 2:11-12절)-B(벧전 2:13-20절)-C(벧전 2:21-25)-B’(벧전 3:1-7)-A’(벧전 3:8-12)의 구조로서 A-A’, B-B’가 서로 수미상관 구조로 말하고 있는 주제의 방향이 서로 관련이 있는 구조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A에 해당하는 벧전 2:11-12에서 악을 행한다고 비방하는 이방인들에게 선한 행실을 보이라고 권면하며, A’에 해당하는 벧전 3:8-12에서 악을 행하는 자들을 주께서도 보고 계시니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며 선을 행하고 화평을 추구하라는 권면으로 끝을 맺습니다.

B에 해당하는 벧전 2:13-20절에서는 인간의 모든 제도에 “순종하라”(2:13절)라고 말하며, 또 사환으로서 “순종하라”(2:18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B’에 해당하는 벧전 3:1-8에서도 아내들에게 남편에게 “순종하라”(3:1)라고 말하고, 남편들에게는 말씀에 순종하여 함께 살아가라(3:7)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B나 B’에서 순종을 말하고 있는 것의 근거는 모든 사람에 대한 존중이나 존경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B에서는 왕, 총독, 비방자, 모든 사람들, 형제, 주인들, 선하고 너그러운 자들 뿐만 아니라 옳지 못한 주인들,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존중과 존경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B’에서는 아내는 남편에 대하여, 그리고 남편은 아내에 대한 존경과 존중을 서로에게 보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B와 B’의 주제의 방향이 관련이 되므로 수미상관구조가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수미상관 구조의 내용들 속에서 서로와 서로를 해석하는 핵심이 되는 구절이 바로 C에 해당하는 벧전 2:21-25의 ‘그리스도의 고난의 본’을 설명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C의 본문이 다른 부분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원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참을 수 없고 견딜 수 없는 정도의 박해나 수치와 고난을 어떻게 참고 견딜 수 있는가에 대해서 C에 해당하는 21-25절의 성경말씀은 그리스도께 우리에게 구원과 의를 주시기 위해서 고난의 모범이 되신 것을 기억하여 따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도로서, 또는 하나님의 종으로서, 또는 사환으로서, 또는 아내나 남편으로서 그리스도께서 스스로 고난의 길을 자처하여 순종하신 것처럼 주의 자취를 따르는 자들이 되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묵상 및 적용]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 말씀을 그대로 지켜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제도권의 권세자들인 총독과 왕이 부당한 것들을 요구하면 ‘따라야 하는가?’라는 행동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우리를 비방하는 자들의 악한 행실을 참기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본다면 가슴 한쪽에서 은근하게 ‘욱!’하는 성질이 올라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주인과 종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또 남편과 아내의 사이는 또 어떻습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등장하는 관계문제, 그리고 행동의 문제들은 ‘그 말을 따라야 할 것인가? 믿어야 할 것인가? 의지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종종 걸림돌이 됩니다.

행동으로 옮길 때에 주춤하게 되는 걸림돌이 존재한다면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한 걸음을 당당하고 힘차게 내딛기가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에 등장하는 “순종과 행동”의 문제를 깊이 묵상해 보기를 원합니다.

개역개정 한글성경에는 13절과 18절에 “순종하되”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예전에 한국교회가 사용했던 개역한글 성경에는 본절이 “순복하되”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순종(Obdy)과 순복(Submit)은 의미에 있어서 우리에게 주는 느낌이 분명히 다릅니다. 영어성경이나 헬라어 원문의 표현은 순종보다는 순복의 의미입니다. ‘순복’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휘포타쏘’ 인데 이 말은 ‘주어진 질서’를 의미하는 ‘탁시스’라는 말에서 유래된 단어로서 그 뜻을 신앙적인 넓은 의미에서 보면 ‘하나님이 설정해 놓으신 질서 속에서의 복종”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순복이나 복종은 일차적으로는 행동을 의미하지만, 이차적으로는 하나님의 질서에 어떻게 반응하는 가를 담고 있으므로 ‘태도’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경의, 존중, 존경’이라는 단어들과 근본적으로 일맥상통합니다.

이 두 단어의 차이에 대해서 존 비비어의 “순종”이라는 책자에서 히브리서 13장 17절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잘 설명하고 있어서 소개합니다. 히브리서 13장 17절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Obey your leaders and submit to their authority)”라는 말씀에는 순종과 복종이 구분되어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존 비비어는 이 두 단어를 인용하면서 구분하기를 “순종과 복종, 이 둘은 서로 다른 명령이지만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 순종은 하면서도 복종하지는 않는 사람들도 있고 복종은 하면서도 순종하지는 않는 사람들도 있다. 순종이 권위에 반응하는 행동의 문제라면 복종은 권위에 대한 태도의 문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을 한번 읽어서는 이해가 잘 되지 않고 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친절하게도 그 의미를 그가 이렇게 부연하여 설명합니다. “하나님은 겉으로 보이는 행동과 마음에 숨은 태도를 함께 보신다”라는 것입니다.

이 문장을 읽으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인도자들(베드로전서의 표현으로는 총독, 왕, 주인들 등등)에게 순종할 뿐 아니라 복종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행동으로도 순종하며, 마음으로도 순종하는 태도를 갖는 것, 즉 복종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해를 오늘 본문 베드로전서 2장에 적용하면 어떤 제도권에 있는 권세자(총독, 왕)이든, 종의 주인이든, 가정의 남편과 아내이든, 그리고 우리들을 비방하고 적대하는 사람이든지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종의 태도를 지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앙적인 생각의 적용에 대해서 존 비비어는 복종의 태도에 대해서 “명백하게 죄라고 하는 일을 시키지 않는 한 행동으로도 순종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예수를 배반하라고 시키거나, 명백하게 죄라고 알 수 있는 일을 시키는 것을 따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순종도 따르는 것이고, 복종도 결국은 따르는 것입니다. ‘따른다’는 의미에서 두 단어는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구분하면 순종이 일차적인 행동이라면, 복종은 좀 더 근원적으로 마음까지도 따르는 자발적인 태도의 면모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경의 예를 보면 믿음의 조상들의 행동들은 순종과 복종이 동시에 일어난 예라고 말할 수 있으며 요나의 순종에 대해서 어떤 경우는 순종은 한다고 대답하면서도 마음까지 ‘복종’에 이르지 못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그렇게 순종하시고 복종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 없는 분으로 하나님의 의로운 판단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헌신하셨습니다. 동시에 불의한 인간 제도와 권력들에 대해 말없이 순종하셨고 고난을 택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본을 보이신 이 고난은 일차적으로는 우리의 죽음과 의에 대한 구속의 역사이시지만, 동시에 주어진 하나님의 경륜과 질서 속에서 그리스도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과 책임 있는 삶 때문에 당하신 고난입니다.

주께서는 부당하게 죽음을 당하시고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주님도 그러셨다면, 우리가 말씀에 순종하고 복종하여 선을 행하다가 부당하게 고난을 당하는 것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것이 베드로가 말하는 말씀의 논지 가운데 하나이며, 선을 행하다가 당하는 고난을 참고 인내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는 생명을 위협하는 박해는 아니지만, 질병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어떻게 행동할 것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오늘 말씀의 묵상이 삶의 지침이 되면서 동시에 위로와 격려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세상 질서가 명백한 죄를 짓는 질서가 아니라면, 큰 테두리의 하나님의 섭리와 질서 아래에 있는 사회나 세상의 질서에 순복하시기 바랍니다. 설령 그러다가 고난을 받더라도 이는 하나님 앞에서 ‘아름답다’라고 했으니 결국 하나님께 영광이요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는 영광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기도]
경이로운 섭리의 손길로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 우리를 사랑하셔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순종하기를 원합니다. 주께서 뜻하신 곳에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며 살게 하옵소서. 주께서 순종하심으로 세상을 구원하셨듯이 우리들도 말씀에 순종함으로 세상에 주의 뜻을 전하게 하옵소서. 우리는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주의 손에 붙들리면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음을 믿사오니 주의 아름다운 발걸음이 되게 하옵소서. 순종의 본이 되셔서 고난을 감당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호준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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