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나눔

오늘의 말씀묵상 8/20/2020. 목 [본문: 로마서 12장 1-8절]

작성자
KCPC ADMIN
작성일
2020-08-20 10:32
조회
1299


 

오늘의 말씀묵상

[본문: 로마서 12장 1-8절]
1.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2.너희는 이 세대를 본 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3.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
4.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
5.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6.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7.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8.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본문이해]
로마서 12장부터 새로운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1-11장에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의 도리를 설명했다면, 12장부터는 그렇다면 성도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2절은 너무나 유명한 성경구절입니다. 성도들의 삶의 원리에 대한 ‘대원칙(?)’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앞으로 서술되는 구체적인 삶의 지침들에 대한 함축이며 총론이라고 할 수 있는 구절입니다.

1절에 “그러므로…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권한다”라는 바울의 말은 지금부터 하는 말이 그리스도인의 윤리적 부담이나 정죄나 율법의 무거운 짐을 지우는 계명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에 근거하여 전하는 ‘권면’ 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잠깐 헬라어를 살펴 보면 “자비하심”의 히브리어는 ‘라하밈’이라는 말로, 이 단어는 ‘모태(Womb)’을 뜻하는 말에서 온 단어로 하나님께서 죄에 빠진 인가을 불쌍히 여기는 것, 곧 ‘긍휼(compassion)’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바울의 계속되는 권면의 지침들에는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을 근거로 권면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드리라’라는 말은 제사에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성전에서 제사장이 짐승을 잡아서 드렸듯이 우리 몸을 제물로 바치라는 의미입니다. 이 때 제물로 등장하는 ‘몸’이라는 단어는 헬라어 ‘소마’로서 단순하게 육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과 육을 합한 인간 자체를 의미하므로 하나님께 드려져야 하는 것은 내 육신의 삶 뿐만 아니라, 내 생각과 사고방식, 세계관, 비젼과 꿈, 그리고 영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제물이 ‘산 제물’ 입니다. 원래 제물이란 죽여서 드리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사람을 제물로 드리는 ‘인신제사’를 드리라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을 제물로 드리는 것은 하나님께서 금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바울은 ‘죽여서 드리는 제물’이 아니라, ‘산 제물’이라고 표현합니다. 어떻게 드리는 것이 산 제물일까를 묵상해 본다면 가장 근접한 성경적 표현 중의 하나는 마치 죽엇 하나님께 바쳐진 짐승 제물처럼 온전히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절에서 바울은 ‘변화를 받아’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이는 외형적인 변화가 아니라, 근복적인 전환으로의 생각과 새로운 삶의 방향에 있어서의 변화입니다. 구원으로만 만족하는 사고방식이 아니라, 가치관과 세계관의 변화와 함께 삶의 실질적인 변화입니다. 바울이 골로새서 3장 10절에 그리스도인을 정의할 때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은 자”라고 표현하였듯이 그리스도인들은 경건의 훈련과 생활을 통해서 하나님을 닮아가고 하나님이 보시는 관점으로 세상과 만물을 바라보는 자들입니다.

3-8절까지는 구체적으로 성도의 생활이 어떠해야 할 것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문은 혼자만의 경건생활에 대한 것이 아니라, ‘지체’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공동체로서의 교회 생활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본문은 고린도전서 12장에 나오는 바울의 ‘지체론’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지체는 공동체 안에서 각각 믿음의 분량에 따라 ‘기능’이나 ‘역할’은 달라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을 따라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묵상 및 적용]
본문을 묵상하기 전에 많은 질문들이 머리에서부터 쏟아져 나왔습니다. ‘거룩한 산 제물은 어떻게 준비될 수 있을까?,’ ‘이 세대를 본 받지 말라고 했는데 그럼 어떻게 세상 속에서 살아야 하는가?,’ ‘영적 예배라면 우리의 육적인 몸은 어떻게 에배에 참여하는가?,’ ‘새롭게 함이 우선인가? 변화가 우선인가?,’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가?’등등…

그런데 막상 묵상하려고 본문을 읽고 읽다 보니 마음에 남는 말은 위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두 문구의 단어가 가슴에 꽃혔습니다. 바로 2절의 끝에 있는 “분별하도록 하라”라는 말과 3절 끝에 있는 “지혜롭게 생각하라”라는 문구입니다. 이 두 문구의 단어인 분별하는 것과 지혜롭게 생각하는 것은 모두 ‘생각(Think)’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1절에서 언급하고 있는 ‘너희 몸을…거룩한 산 제물,’ 그리고 2절의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를 받는 것’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나 스스로가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왜냐하면 아버지 하나님의 구원의 놀라운 섭리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와 성령 하나님의 끈질긴 견인이 아니고서는 죄인 된 인간의 노력이나 행실로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분별하고, 지혜롭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더 엄밀하게 말한다면 이것들 조차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으며, 성령께서 우리의 생각을 바르게 인도해 주시지 않으면 헛되고 헛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하라!”라는 명령형을 사용해서 분별할 것과 지혜롭게 생각할 것을 주지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 속에 “아! 그렇구나. 하나님께서 ‘하라!’라고 했으니 내 이성과 판단력으로 분별하고 지혜롭게 생각해 보자~”라고 마음을 먹은 바로 그 순간! 3절의 말씀이 제 눈에 확 다가 왔습니다.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라는 문구입니다. 지제 좀 무언가 해 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이 문구로 인해서 더 이상 나갈 수 없이 정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생각의 한계가 무엇인지 혼동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디까지 내가 생각할 수 있고, 내 주관으로 분별하고 판단할 수 있는지 혼란스러워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 문구에 힌트가 있었습니다. “오직 하나님게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생각하라”라는 것입니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라틴어 명제를 통해서 인간 자신의 존재를 의심할 수 없다는 철학의 출발점을 제시하였습니다. 또 인류학에서는 현생 인류를 ‘Homo Sapiens”라 명하면서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세상 학문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존재임을 부인하지 않으며, 그 생각과 지식의 한계를 정하지 않습니다. 많이 생각할수록 발전할 수 있으며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성경에서는 그 생각의 한계를 정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분량대로”라는 생각의 한계점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죄악된 것을 많이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인간이 너무 쓸데없는 것을 종종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인간의 생각이 이타적이기 보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하기 때문일까요? 오늘 본문은 어떤 생각이 ‘마땅한 생각’이며, 얼마큼 생각하는 것이 ‘믿음의 분량’대로 생각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분별하고 생각할 것을 말하다가 바울은 갑자기 4절 이하에서는 생각과는 다른 쟝르에 해당하는 행동에 대해서 말하면서 급전환을 합니다. 이 행동에 관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사를 따라 주신 것들로 어떤 이는 예언을, 어떤 이는 섬기는 일을, 어떤 이는 가르치는 일을, 어떤 이는 위로하는 일을, 어떤 이는 구제하는 일을, 어떤 이는 다스리는 일을, 어떤 이는 긍휼을 베푸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분별할 것과 지혜롭게 생각할 것을 말하다가 무엇을 어떻게 분별해야 할지, 또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은사로 주신 각 사람의 사명과 일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 바울의 서술을 따라 가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하!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에 관한 생각! 그 일을 온전하게 잘 감당하기 위한 분별력과 지혜만 있어도 충분하다”라는 생각입니다. 나의 생각이 하나님의 주신 은사를 잘 감당하기 위한 생각이라면, 또 나의 분별력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따라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리스도 안에서 지체된 나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는 믿음의 확신입니다.

오늘 말씀 묵상을 써 내려가면서 사변적이고 정리가 모호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아마 좀 더 깊은 묵상과 본문 주해가 필요하다고 생각 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하게 함께 나누고 삶에 적용해 본다면, 지금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터널을 지나가면서 ‘어떻게 해야지? 무엇을 해야지?’라는 고민과 염려 속에서 가치보다는 생존을 위해서 다양한 생각과 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에 오늘 본문을 삶에 적용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생각과 결정이든지 하나님께서 내게 은사로 주신 것이 분명이 있으며, 그 은사로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분별력과 지혜로운 결정이 필요한 때가 바로 지금 우리가 지나고 있는 시대입니다.

“하나님께서 은사로 믿음의 분량을 따라 내게 주신 일(사명)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할 수 있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 정결한 나의 삶과 인생이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더러운 마음을 씻어 주셔서 새롭게 하시고 주의 뜻을 분별하여 내게 주신 사명, 하나님이 허락하신 은사를 발견하게 하소서. 일터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있을 때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판단과 결정을 하게 하시옵소서. 반드시 하나님께서 주의 일을 하는 자를 버리지 않으시고 회복시키시고 복을 흘러 가게 하는 사람으로 사용하실 줄을 믿사오니 나를 사용하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송호준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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