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나눔

고난주간 말씀묵상 4/8/2020 [본문: 마가복음 14장 32-42절]

작성자
KCPC ADMIN
작성일
2020-04-08 21:10
조회
1974

고난주간 말씀묵상 (III)


[본문: 마가복음 14장 32-42절]


32.그들이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33.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실새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사
34.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하시고
35.조금 나아가사 땅에 엎드리어 될 수 있는 대로 이 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구하여
36.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37.돌아오사 제자들이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38.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39.다시 나아가 동일한 말씀으로 기도하시고
40.다시 오사 보신즉 그들이 자니 이는 그들의 눈이 심히 피곤함이라 그들이 예수께 무엇으로 대답할 줄을 알지 못하더라
41.세 번째 오사 그들에게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그만 되었다 때가 왔도다 보라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42.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고난주간 잘 지내고 계십니까?

저는 어려서 고난주간이 싫고 부담스러웠습니다. 교회이고, 집이고 그 주간은 뭔가 좀 어둡고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싫었고, 어머니는 맛있는 음식도 해주지 않으셨습니다. 더 나아가 금요일쯤 에는 금식을 하라고 은근한 압박을 하기도 하셨습니다.

철이 들고 목사가 되었고 신학을 조금 아는 지금도 이 주간은 부담스럽습니다. 이유는 좀 달라졌습니다. 주님의 고난이 담고 있는 묵직한 의미들을 머리에, 마음에 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주님의 겟세마네 기도의 장면입니다. 예루살렘 건너편에 감람산이라는 동산이 있었고 그곳에는 올리브 기름을 짜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이 겟세마네라는 곳으로 추정이 됩니다. 주님은 이곳에서 내일이면 건너가 십자가의 고난을 담당하셔야 할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기도하십니다.
주님도 이 고난은 피하고 싶으셨습니다. 마가를 비롯한 복음서 기자들은 지나치게 간결하게 주님의 기도를 적었습니다.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36절)

하지만 주님에게는 땀방울이 피처럼 떨어지는 간절한 기도였고 소리를 높여 다시 구하고 또 구하셨던 기도였습니다. 사람이신 주님의 고통과 소원이 그대로 드러난 기도였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라고 기도하십니다. 어쩌면 이 기도를 이루기 위해 주님은 그렇게 몸부림치시며 기도하셨는지 모릅니다.

구원받은 인생이 그런 것 같습니다. 주님을 알고 난 후 하나님께로 돌아갈 날까지 우리 인생의 가장 치열한 갈등은 내 뜻과 하나님의 뜻의 간극을 좁히는 일입니다. 오늘 주님은 그 간극을 메우는 방법이 기도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고 보면 기도는 내 뜻을 이루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내 뜻이 내려 놓아 지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특별히 세 제자를 기도의 자리로 데리고 가셨습니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입니다. '기도하라'하시고 조금 떨어지셔서 기도하는 자신을 보여주셨습니다. 무엇을 기도하시는 지, 어떻게 기도하시는 지 빤히 볼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거푸 잠들어 버립니다.

그들을 깨우시며 하시는 말씀이 "시험에 들지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38절)이었습니다.

기도해야 하는 것은 아는데 몸이 고단 해 할 수 없었다는 말씀일 것입니다. 앞으로 그들에게 닥쳐올 큰 시험과 환란이 있을 것인데 믿음을 저버리는 시험을 이기려면 기도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떤 환경에 놓인 누구라 해도 세상에 젖은 육신과 하나님을 바라보는 영혼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인생의 숙제라는 사실을 주님은 가르치고 계십니다. 이 인생 최대의 숙제를 잘 해내기 위해 주님은 기도하라고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도의 목적을 발견하고 보면 기도의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도는 내가 이루고 싶은 목록을 하나님께 알리는 것 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는 자리가 기도의 자리고 육신의 뜻을 내려놓은 자리 또한 기도의 자리여야 합니다. 기도중에 얻는 가장 큰 응답은 육신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를 수 있는 거룩한 능력을 힘입는 것입니다. 이렇게 육신과 영혼의, 세속과 하나님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기도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일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주님도 세번이나 동일한 말씀으로 기도하셨습니다(39절). 우리는 3천만 번쯤 해야 할 기도입니다.

억지로라도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을 지나갑니다. 무엇을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하는 것이 훈련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저희들은 자주 기도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도가 온전치 못했음을 주님의 겟세마네 기도를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바로 아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내 뜻과 하나님 뜻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능력을 주옵소서. 날이 거듭할 수 록 그 간극이 좁혀지는 믿음의 성숙을 이루게 하옵소서. 이 어려운 시절에도 우리가 이루어야 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하시고 그 일을 이루는 저희들이 되게 하소서. 마지막 순간까지 인생을 승리할 비결을 삶으로 보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권혁천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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