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나눔

아버지를 생각하며

작성자
NH
작성일
2019-06-15 15:00
조회
936
가난한 어린 시절을 지낸 시인이 자기 아버지를 생각하며 이런 시를 지었습니다.

아버지는 단 한번도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엘 가지 않았다.
여덟살 무렵까지 나는 할 수 없이
누이들과 함께 어머니의 손을 잡고 여탕엘 들어가야 했다.
.......
어머니를 따라갈 수 없으리만치 커버린 뒤론
함께 와서 서로 등을 밀어주는 부자들을
은근히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곤 하였다.
그때마다 혼자서 원망했고,
좀더 철이 들어서는
돈이 무서워서 목욕탕도 가지 않는 걸 거라고
아무렇게나 함부로 비난했던 아버지
등짝에 살이 시커멓게 죽은 지게자국을 본 건
당신이 쓰러지고 난 뒤의 일이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까지 실려온 뒤의 일이다.
그렇게 밀어드리고 싶었지만,
부끄러워서 차마 자식에게도 보여줄 수 없었던 등
해 지면 달 지고, 달 지면 해를 지고 걸어온 길 끝
적막하디 적막한 등짝에 낙인처럼 찍혀 지워지지 않는 지게 자국
아버지는 병원 욕실에 업혀 들어와서야
비로서 자식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신 것이었다.

"아버지의 등을 밀며" - 손택수 시인


지게야 지지 않으셨겠지만 우리의 아버지들도 이민 1세대의 고단한 삶을 살아온 흔적들을 여기저기에 갖고 계실터 입니다.
불안하고 두려운 매일을, 눈에 담은 자식들의 얼굴 하나 하나로 용기를 내어 살아오셨을 아버지들...
그래서 하나님도 더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아버지들, 오늘 만큼은 그 아버지들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아버지들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2019년 아버지날
권혁천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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