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의 지팡이에는 왜 살구꽃이 피었을까?
민수기 16장은 레위 지파인 고라를 중심으로 대제사장 아론의 권위에 도전한 반역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각 지파별로 지팡이 열둘을 취하게 하시고 그 지팡이를 지성
소의 법궤 앞에 두게 하셨습니다. 다음 날 아론의 지팡이에만 살구꽃이 피고 열매가 맺혔습니다. 이로써 하나님은 아론의 대제사장으로서의 권위를 다시 한번 세워 주셨습니다.
민.17:8 “이튼날 모세가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 본즉 레위 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더라.”

흔들어 깨우는 살구나무
아론이 지팡이에는 수많은 꽃 가운데 왜 살구꽃이 핀 것일까요? 개나리꽃이나 진달래꽃이 피지 않고 왜 특별히 살구꽃이 피었을까요? 살구나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가 <샤케드>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히브리어 <샤케드>는 살구나무가 아니라 아몬드 나무입니다. 영어 성경 NIV에는 아몬드(Almond)로 표기 되어 있지만 우리말 성경에는 살구나무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살구나무로 번역된 “샤케드”는 한국에 없는 아몬드( ,שקד Almond) 나무이며, 꽃모양이 살구나무와 비슷하므로 살구나무로 번역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살구로 번역된 식물은 아몬드입니다. 아몬드는 히브리어로 '샤케드'입니다. 이는 '흔들어 깨운다'는 뜻 입니다. “샤케드”는 “잠에서 일어나다”, “깨어 눈을 뜨고 있다”, “경계하다”, “지켜보다”, “기다리다”, “밤을 새다”, “주목하다” 등의 뜻이 있는 שקד)ׁshâqad, 샤캬드)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영적으로 흔들어 깨우기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아몬드 나무(샤케드)는 긴 겨울잠을 깨우고 봄이 채 오기 전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시대의 사람들은 아몬드 나무는 봄이 도래하고 있음을 알리며, 생명이 소생되는 때를 알리고, 새로운 시기를 알리는 전령사로 이해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깨어있다’, ‘유심히 살피다’를 의미하는 동사 샤카드에서 아몬드 나무의 이름을 취해온 것은 깨어서 생명이 소생되는 새로운 때 또는 임박한 새로운 시기를 유심히 그리고 깨어서 살피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몬드는 죽음에서 깨어나고 잠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부활”을 상징하는 열매입니다. 성경에는 아몬드의 히브리어인 '샤케드'를 동사로 쓰는 구절이 종종 등장합니다. 이 살구(아몬드)꽃의 뜻은 곧 하나님의
‘소망’인 잠자는 자들을 깨우시려는 목적의 뜻을 나타내시는 것이며 또 이스라엘 즉 성도의 새 생명의 소망을 나타내시는 것입니다.
대제사장의 역할이 무엇입니까? 자신이 늘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영적으로 잠자고 있는 백성들도 흔들어 깨워야 하는 것이 바로 대제사장의 직분이 아닙니까? 그래서 하
나님은 대제사장 아론의 권위에 도전하여 일어난 고라와 그를 따르던 무리들의 반역을 마무리하려고 아론의 지팡이에만 살구(아몬드)꽃이 피게 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