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묵상

[본문: 신명기 14장 22-29절]

1.매 칠 년 끝에는 면제하라
2.면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그의 이웃에게 꾸어준 모든 채주는 그것을 면제하고 그의 이웃에게나 그 형제에게 독촉하지 말지니 이는 여호와를 위하여 면제를 선포하였음이라
3.이방인에게는 네가 독촉하려니와 네 형제에게 꾸어준 것은 네 손에서 면제하라
4-5.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만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내리는 그 명령을 다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신 땅에서 네가 반드시 복을 받으리니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
6.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허락하신 대로 네게 복을 주시리니 네가 여러 나라에 꾸어 줄지라도 너는 꾸지 아니하겠고 네가 여러 나라를 통치할지라도 너는 통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라
7.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 어느 성읍에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너와 함께 거주하거든 그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며 네 손을 움켜 쥐지 말고
8.반드시 네 손을 그에게 펴서 그에게 필요한 대로 쓸 것을 넉넉히 꾸어주라
9.삼가 너는 마음에 악한 생각을 품지 말라 곧 이르기를 일곱째 해 면제년이 가까이 왔다 하고 네 궁핍한 형제를 악한 눈으로 바라보며 아무것도 주지 아니하면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리니 그것이 네게 죄가 되리라
10.너는 반드시 그에게 줄 것이요, 줄 때에는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 것이니라 이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과 네 손이 닿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
11.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가끔씩 전화기나 컴퓨터가 느려 지거나 잘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손쉬운 해결 방법의 하나는 전원을 껐다가 새로 키는 것입니다. 이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아예 공장에서 나올 때의 상태로 되돌리는 기능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리셋(re-set)이라고 부릅니다. 종종 인생에서도 이런 리셋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 경우가 없으십니까? 꼬여버린 관계를 리셋하거나 잘못 방향을 잡은 것 같은 어떤 일을 돌이키고 싶을 때 전화기처럼 리셋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성경에 그런 제도가 있습니다. 안식년의 제도입니다. 어떤 해를 기준으로 일곱 번째 해를 말하는 것입니다. 안식년에는 우선 땅을 쉬게 해야 합니다. 빚도 면제해 주어야 합니다. 빚이 너무 무거워 스스로 종이 된 사람도 그가 원하면 자기 집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안식년은 이처럼 빚을 면제해 주는 이유로 '면제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빚을 진 사람에게 안식년은 리셋의 시간입니다. 빚이 없었던 상태로, 자유인의 신분으로, 잃어버렸던 땅을 다시 소유하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얼마나 기뻤을까요?

부자들에게도 손해가 날 일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땅을 쉬게 하는 일곱 번째 해와 파종을 하느라 소산을 얻을 수 없는 여덟 번째 해까지 넉넉히 먹고 살도록 여섯 번째 해에 삼 년 먹을 것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레25:21) 담보로 잡는 땅이나 노예의 값어치도 안식년이 가까우면 값이 덜하게 정해졌으니(레25:16) 터무니 없는 손해는 보지 않게 되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이렇게 하면 반드시 복을 주신다고 했으니(신15:5) 가난한 사람들에게나 부자들에게나 이 제도는 아름답고 좋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멋진 제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잘 시행된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만약 그들이 이런 제도를 시행하는 세상에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면 그 나라는 영구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런 제도는 죄악 된 인간 사회에서는 시행되기가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안식년이 갖고 있는 온전한 회복은 주님때문에 가능해집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죄의 값을 다 지불하셨으므로 우리는 죄의 노예가 아닌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으로 회복이 되었습니다. 지상에서 누리는 이 회복의 삶은 얼마간 제한적이지만 온전히 누릴 구원의 삶을 소망하며 살기에는 충분합니다. 그 온전한 회복을 누리는 곳.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우리에게는 온전한 안식에 들어가는 소망이 됩니다.

이처럼 안식년의 제도는 일차적으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시는 이 세상의 제도로 주셨지만 그것이 가리키는 것은 구원으로 인한 하나님 백성의 죄로부터의 해방과 하나님의 자녀로의 회복임을 알게 됩니다. 이 안식의 은혜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인하여 감사합니다. 구원의 주님 안에 있는 자. 이 안식을 누릴 것입니다.

오늘도 이 안식의 은혜를 경험하며 사는 새로운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되는 안식을 누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분주했던 이 땅의 일상이 많이 느려 졌습니다. 이 때야 말로 안식의 의미를 마음에 새길 소중한 시간이오니 우리로 구원의 감격을 새롭게 하도록 도와 주옵소서. 참된 안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오늘도 주안에서 회복되고, 주 안에서 쉼을 얻는 복된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회복시키시려 자신의 몸을 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