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제, 속죄제, 속건제, 화목제, 소제(4)

가죽 벗기기
희생제물의 피가 제사장에 의해 번제단에 뿌려지면 (또는 부어지면) 제물을 바치는 자는 제물의 가죽을 벗기고 토막을 내고 각을 뜬다. 이 모든 과정은 순서대로 집행되어야 하는데, 바울이 디모데에게 권면한 ‘옳게 분별하다’는 표현은 희생제물의 각을 뜨는 복잡한 과정에서 사용된 단어였다.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 (딤후 2:15)

희생제물 태우기
번제단에서 타는 제물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상징한다. 번제단에서 제물을 ‘태운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동사인 ‘올라’는 단순히 태우는 것이 아니라 ‘타서 연기가 되어 올라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번제단에서 드리는 희생제물이 ‘향기로운 냄새’가 되어 하나님께 받아들여짐을 의미했다.
그 내장과 정강이를 물로 씻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전부를 제단 위에서 불살라 번제를 드릴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레 1:9)

번제
번제(burnt offering)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올라’다 제물을 번제단에서 완전히 태워서 연기가 되어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는데, 제사를 집도한 제사장의 몫으로 일부가 남겨지는 다른 제사와 달리 번제는 번제단에서 남김없이 태웠다. 이는 ‘완전한 봉헌과 헌신’을 의미했다. 번제의 제물로는 소, 양, 염소, 비둘기를 드렸고, 번제로 드리는 제물은 반드시 존귀, 힘, 에너지를 상징하는 ‘수컷’이어야 했다.

(다음 주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