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컬럼

겉옷과 하나님의 계명 (2)

Author
NH
Date
2026-05-30 09:42
Views
350
겉옷과 하나님의 계명 (2)

예수님은 기도할 때 ‘경문’을 차고 ‘옷단 술’을 착용하는 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계명이기 때문이다. 단지 예수님이 지적하신 것은 자신의 종교적 열심을 드러내려는 수단으로 경문을 남보다 크게 하고 술을 길게 늘어뜨리는 바리새인들의 외식적인 행동이었다. 1세기에 이스라엘 땅에서 사역하셨던 예수님도 기도할 때 경문을 차고 술이 달려 있는 겉옷을 입으셨을 것이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을 보고 바로 유대인으로 알아보는데 이는 예수님의 복장이 1세기 유대인들의 복장과 같았기 때문이다.
사마리아 여자가 이르되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 하니 이는 유대인이 사마리아인과 상종하지 아니함이러라_요 4:9

하지만 예수님의 행적을 다루는 영화나 기독교 성화를 보면 예수님의 겉옷에 달려 있어야 할 ‘술’과 기도할 때 이마에 차야 할 ‘경문’이 제대로 묘사되어 있지 않다. 만일 이 모습을 사마리아 여인이 보았다면 단번에 예수님이 유대인임을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2000년 전 이스라엘 땅에서 사역한 역사적 예수님은 분명 ‘유대인 예수’였지만, 오늘날 우리가 상상하는 예수님의 모습은 성화에서 보는 것처럼 로마, 영국, 미국을 거쳐 서구화된 예수님일는지 모른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 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_눅 10:30

많이 알려진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도 옷과 관련된 배경을 이해하고 읽는다면 새롭게 와 닿을 것이다. 비유에 나오는 강도 만난 자는 강도에 의해 옷이 완전히 벗겨졌고, 너무 맞아 반죽음 상태에 이르렀다.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을 통해 사회적 신분과 출신을 알아보았던 당시에 강도 만난 사람은 발가벗겨진 채로 버려졌기 때문에 아무도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었다. 더구나 그는 초주검 상태였기 때문에 말도 할 수 없었다. 제사장과 레위인들은 레위기에 나오는 의식적 정결법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신원을 확인할 길 없는 그 사람을 도울 수 없었다. 자칫 부정한 사람과의 접촉으로 자신이 부정하게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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