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내산 언약과 성막

성막은 시내산 언약이 기억되고 갱신되는 곳입니다. 출애굽기 24-40장은 시내산 언약에서 성막이 차지하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시내산에 도착한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을 집단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시내산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목적은 율법을 통해 그들과 언약을 맺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언약의 최종적인 목적은 그들을 제사장 나라요 거룩한 백성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출 19:5-6)

시내산에 올라간 모세는 십계명과 율법 조항들을 받고 내려 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율법을 지키기로 서약하며 순종하면 하나님과의 언약이 성사되며 하나님의 약속 안에 있는 축복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가 한창 성막과 관련된 계시를 받는 그 시각에 전혀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모세를 기다리다 지친 백성들을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제사를 지냄으로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기해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자칫 깨어질 위기에 처한 시내산 언약이 모세의 중보기도를 통해 다시 갱신되어집니다 (출 32-34장). 언약의 갱신과 백성들의 회개는 신실하게 성막 건축에 자원하는 헌신과 감동적인 순종, 그리고 성막의 봉헌으로 이어지므로 출애굽 이후의 시내산 언약이 완성되어 집니다 (출 35-40장).

이러한 시내산 언약의 일련의 과정 속에서 드라마틱하게 등장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막’ 입니다. 율법과 순종, 그리고 거룩한 나라, 제사장 백성의 사명으로 연결되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허락하신 하나님과의 만남과 관계의 정점으로서의 ‘성막’ 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연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계약을 제대로 지키지 못할 것을 잘 아셨습니다. 여기에 ‘성막’을 주신 또 하나의 목적이 있습니다. 인간에 의해서 언약이 깨지고 파기될 경우를 대비해서 성막을 주셨고, 그리고 성막에서 다시금 새롭게 갱신될 수 있도록 허락하신 것입니다.
시내산 언약을 맺는 과정에서 등장한 유혹에 넘어간 금송아지 죄악의 사건은 끔직하였지만, 결코 하나님의 행보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통해서 시내산 언약을 회복하시고 구원의 길을 열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할렐루야!

(다음 주에는 본격적으로 성막과 성전의 차이를 살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