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나눔

오늘의 말씀묵상 06/25/2021 금요일 [출애굽기 30:17-38]

작성자
Hojoon Song
작성일
2021-06-25 09:12
조회
664

6. 25. 금요일. 오늘의 말씀묵상 찬양링크 “보혈”:

[본문: 출애굽기 30:17-38]
17.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8.너는 물두멍을 놋으로 만들고 그 받침도 놋으로 만들어 씻게 하되 그것을 회막과 제단 사이에 두고 그 속에 물을 담으라
19.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그 두멍에서 수족을 씻되
20.그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 물로 씻어 죽기를 면할 것이요 제단에 가까이 가서 그 직분을 행하여 여호와 앞에 화제를 사를 때에도 그리 할지니라
21.이와 같이 그들이 그 수족을 씻어 죽기를 면할지니 이는 그와 그의 자손이 대대로 영원히 지킬 규례니라
22.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23.너는 상등 향품을 가지되 액체 몰약 오백 세겔과 그 반수의 향기로운 육계 이백오십 세겔과 향기로운 창포 이백오십 세겔과
24.계피 오백 세겔을 성소의 세겔로 하고 감람 기름 한 힌을 가지고
25.그것으로 거룩한 관유를 만들되 향을 제조하는 법대로 향기름을 만들지니 그것이 거룩한 관유가 될지라
26.너는 그것을 회막과 증거궤에 바르고
27.상과 그 모든 기구이며 등잔대와 그 기구이며 분향단과
28.및 번제단과 그 모든 기구와 물두멍과 그 받침에 발라
29.그것들을 지극히 거룩한 것으로 구별하라 이것에 접촉하는 것은 모두 거룩하리라
30.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기름을 발라 그들을 거룩하게 하고 그들이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고
31.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이것은 너희 대대로 내게 거룩한 관유니
32.사람의 몸에 붓지 말며 이 방법대로 이와 같은 것을 만들지 말라 이는 거룩하니 너희는 거룩히 여기라
33.이와 같은 것을 만드는 모든 자와 이것을 타인에게 붓는 모든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하라
34.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소합향과 나감향과 풍자향의 향품을 가져다가 그 향품을 유향에 섞되 각기 같은 분량으로 하고
35.그것으로 향을 만들되 향 만드는 법대로 만들고 그것에 소금을 쳐서 성결하게 하고
36.그 향 얼마를 곱게 찧어 내가 너와 만날 회막 안 증거궤 앞에 두라 이 향은 너희에게 지극히 거룩하니라
37.네가 여호와를 위하여 만들 향은 거룩한 것이니 너희를 위하여는 그 방법대로 만들지 말라
38.냄새를 맡으려고 이같은 것을 만드는 모든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본문이해]
[17-21, 물두멍에 관한 규례]
여호와 하나님께서 물두멍과 그 받침을 놋으로 만들어서 회막과 제단 사이에 두라고 하십니다. 대대로 지켜야 할 규례는 아론과 그 아들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와 번제단에서 제사를 드릴 때는 물두멍에 채워져 있는 물로 수족을 씻어야 하며, 그래야 죽음을 면할 수 있습니다.

18절, “물두멍을 놋으로”: “물두멍”의 히브리어 “키요르”는 ‘불을 피우다’라는 뜻의 ‘쿠르’라는 말에서 유래하여 원래의 의미는 ‘난로, 아궁이, 화로’란 의미이지만, 본문에서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물을 담는 큰 대야의 역할을 하는 기구입니다. 출 38:8에 의하면 물두멍에 사용된 놋은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의 놋거울을 거두어 만든 것입니다.

[22-33, 관유의 제조법 및 관련 규례]
하나님께서 성소의 세겔을 따라 액체 몰약과 계피 각각 오백 세겔씩, 육계와 창모는 이백 오십 세겔씩 취하고 여기에 감람기름 한 힌을 더하여 향을 제조하는 법에 따라 향기름을 만들어 거룩한 관유로 사용하라고 명하십니다. 관유는 성막 본체, 증거궤, 진설병상과 그 모든 기구, 등대와 그 기구, 분향단, 번제단과 그 모든 기구, 물둥멍과 그 모든 받침 등에 관유를 발라 거룩한 성물로 구별해야 합니다. 또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관유를 발라 거룩하게 하고 제사장 직분을 수행해야 합니다. 관유는 하나님께 거룩한 관유이므로 백성들은 거룩히 여겨 사람에 몸에 붓거나 모방하여 만들지 말아야 하며, 관유를 오용하는 자는 이스라엘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 경고하십니다.

23절, “상등 향품”: 품질이 가장 우수한 향료를 가리킵니다. 역사가 헤로토투스(Herodutus)에 의하면 실제로 성소의 분향단에서 분향하기 위해 제조된 향품의 재료들, 즉 몰약, 육계, 창포, 계피들은 그 당시에 하나같이 아라비아에서 최고의 향료들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23절, “액체 몰약”: “몰약”이라는 말의 히브리어 “마르”의 원형은 “모르”로서 ‘뚝뚝 떨어지다, 흘러나오다’라는 뜻입니다. 몰약(沒藥, Balsamodendron myrrha)을 채취하는 키가 작은 이 나무의 줄기와 가지에 상처를 내면 그 곳에서 뚝뚝 떨어지는 수액이 그대로 받아 사용하기에 충분할 만큼 풍부하여 ‘(수액이) 뚝뚝 떨어지는 나무’란 뜻으로 “모르”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몰약’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 ‘미르(Myrrh)’는 바로 히브리어 ‘모르’를 그대로 음역한 것입니다. “액체”라는 말의 히브리어는 “떼로르”는 ‘액체, 자유’란 뜻으로 동사는 ‘재빠르게 움직이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 성경의 헬라어 번역성경 70인역에서는 “떼로르”를 액체로 번역하지 않고 ‘선별된, 우수한’으로 번역하고, KJV, LB, 현대인의 성경에서는 잘 흐르는 액체는 불순물이 섞이지 않고 순수하다는 점을 근거로 하여 “액체”라는 말 대신에 “순수한(pure)”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동북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자라는 감람과의 관목에서 채취되는 몰약의 줄기에서 나오는 송진은 조제 약품으로 사용되어 고대에는 몰약의 홍갈색 송진이 미라의 보존을 위해 이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문둥병과 매독을 포함한 많은 전염병의 치료를 위해 사용되었으며, 호흡기 질환의 완화, 그리고 치아 건강을 위해 추천되기도 했습니다. 전통 중국 의학에서는 출혈과 상처를 위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23절-24절, “육계와 계피”: “육계”의 히브리어 원형 ‘킨나몬’은 6-10m 크기의 녹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교목(Cinnamonum zeylanicum) 입니다. 계수나무의 두꺼운 껍질의 안쪽에서 채취되며, 나무가 희귀하여 향품 중에서도 구입하기 힘든 고가품입니다. 육계는 추위를 이기게 하고 낮아진 체온을 올리며, 신장과 폐를 강화시키며, 심장을 자극하여 강화시키는 약재로 사용되었습니다. 히브리어 “킷다”는 24절에 “계피”로 번역되고 있으며, 학명으로는 ‘치나모눔 카시아(Cinnamomum cassia)’ 입니다. 육계가 나무껍질의 안쪽에서 채취되는 것이라면, 계피는 껍질의 바깥쪽에서 나옵니다. 계피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는 약재로 알려져 위장의 점막을 자극하여 분비를 왕성하게 하고 위장의 경련성 통증을 억제하고 위장관의 운동을 촉진하여 가스를 배출하고 흡수를 좋게하는 약재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학자들은 “육계와 계피”가 구약성경에 사용된 용례(잠 7:17, 겔 27:19)를 참고해서 본절의 “킨나몬”이 계피이고, “킷다”가 “육계”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23절, “창포”: 히브리어 “우케네”는 ‘갈대, 일어선다’라는 뜻으로 창포는 주로 연못가의 늪, 진흙땅, 습지에서 자라는 아주 독특한 향을 갖는 다년생 식물입니다. 히브리 성경의 헬라어 번역본인 70인역에서 창포를 헬라어 “칼라모스”로 번역하였고 영어는 헬라어를 그대로 음역하여 ‘칼라머스(calamus)’로 표기합니다.

25절, “향기름”: 이 단어의 히브리어 “로카흐 미르카하트”의 뜻은 “합성 향유의 기름”이란 의미입니다. 한글성경에는 ‘합성된’이라는 의미의 “미르카하트”는 번역되지 않은 것입니다. 실제로 제사장 위임식이나 성막 정결 의식에 사용되었던 본문의 향기름 관유는 단일 재료가 아니라, 몰약, 육계, 창포, 계피, 감람기름 등이 혼합된 합성 향기름입니다.

27절, “상과 그 모든 기구”: 여기에서 “상”이란 성막 입구에서 보았을 때에 오른쪽에 위치한 진설병상을 의미합니다. 출 25:29에 의하면 진설병상 위에는 무교병을 나르는 데 사용되는 ‘대접’과 분향용 접시 형태의 ‘숟가락’, 유향을 보관하는 ‘병’, 전제를 위해 포도주를 담아 두는 ‘붓는 잔’ 등의 부속기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기구들을 가리켜서 “그 모든 기구”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27절, “등잔대와 그 기구”: 성소에서 보았을 때에 왼쪽에 위치한 등잔대는 성소 안을 환하게 밝히는 역할을 합니다. 등잔대는 가운데에 줄기가 있고 좌우에는 각각 3개씩의 가지가 좌우 대칭형을 이루고 있으며, 줄기와 6개의 가지 끝에는 각각 한 개씩 모두 일곱개의 등잔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출애굽기 25:38에 의하면 등대에는 등잔불의 심지를 다듬거나 정리하는 ‘불 집게’와 타고 남은 심지를 모아 두는 ‘불 똥 그릇’ 등의 부속 그릇들이 있었습니다.

27절, “분향단”: 진설병상과 등잔대는 부속 기구들이 있었던 반면에 분향단에는 부속 기구들이 별도로 언급되지 않습니다. 이는 분향단의 향불은 번제단에서 번제드릴 때 사용된 불씨로 붙여졌고, 필요한 도구들도 번제단의 부속 기구들이 대신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28절, “번제단과 그 모든 기구”: 번제단에서는 희생 짐승을 잡아 불에 태우는 제사가 드려졌기에 그 부속 기구들이 특별히 많았습니다. 출애굽기 27:3에 의하면 짐승의 타고 남은 재를 모으는 ‘재 담는 통’, 떨어진 재를 긁어 모으는 ‘부삽’, 희생 짐승의 피를 받아두는 ‘대야’, 희생 짐승의 고기를 번제단 위 놋 그물에 올려 놓는 ‘고기 갈고리’, 번제단의 불씨를 분향단으로 옮기는 ‘불 옮기는 그릇’ 입니다.

32절, “사람의 몸에 붓지 말며”: 히브리어의 뉘앙스를 직역하면 “사람의 육체 위에 결코 흐르게 말지며”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관유는 하나님을 위해서 만든 것이지 사람의 몸에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향기름, 즉 관유는 당시 중근동 지방과 아라비아에서 가장 향기롭기로 소문난 향 재료들만으로 제조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미용이나, 화장 등에 사용하고 싶은 유혹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 향은 사람을 치장하는데 절대로 사용하지 말라고 특별히 명령하시며 하나님의 것을 세속적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경고하신 것입니다.

[34-38, 향 제조법 및 관련 규례]
하나님께서 소합향, 나감향, 풍자향의 향품을 취하여 유향을 동일한 양으로 섞어 향을 향 만드는 법에 따라 만들라고 명하십니다. 그리고 만든 향에 소금을 쳐서 성결하게 하고, 일부는 곱게 찧어 성막 안 증거궤 앞에 두라고 하십니다. 이 향은 여호와를 위한 거룩한 것이므로 사적인 목적으로 제조하지 말라 하시며, 냄새를 맡을 목적으로 향을 제조하는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 경고하십니다.

34절, “소합향, 나감향, 풍자향…유향에 섞되”: 이 향품들은 가까이는 홍해나 지중해, 멀리는 아라비아, 페르시아, 심지어는 인도로부터 수입되는 향품들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향료들을 구하는 일들이 당시 광야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하나님의 지시를 좇아 그대로 준비한 그 향으로 하나님께 분향하며 섬겼다는 사실은 그들의 불타는 열심과 정성을 알 수 있는 증거입니다.

소합향의 히브리어 “나타프”는 ‘방울로 떨어지다’라는 뜻에서 유래되어 ‘물방울’이란 의미가 있습니다. 소합향은 말의 유래에서 볼 수 있듯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나무의 수액에서 추출된 향입니다. 소합향이 어떤 나무의 수액인가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첫째, 70인역이 소햡향을 수액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특성을 가진 대표적 나무가 감람과의 관목인 미르나무(Myrrha tree)의 ‘몰약’이라는데 근거하여 ‘소합향’을 ‘몰약(헬라어, 스타크테)’으로 번역하였고, 이 번역을 좇아서 영어성경 KJV, RSV, 한글 현대인의 성경은 ‘몰약(stacte)’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둘째는 전승에 근거하여, 유대 전승에 의하면 소합향의 재료를 때죽나무(Styrax officinalis)에서 채취한 수액으로 봅니다. 이 나무는 모세가 바로의 낯을 피해 미디안 땅으로 도주할 때 지팡이로 만들어 사용하였던 나무라고 알려져 있어서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는 매우 신성시되어 개인적 채벌까지도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나감향의 히브리어 “쉐헬레트”는 ‘(조개) 껍질’을 의미하며, 홍해에서 서식하는 대합 조개나, 굴의 껍질에서 추출한 향료입니다. 그래서 한글성경 현대인의 성경은 ‘섭조개’로, 공동번역은 ‘향조 껍질’이라고 번역하고 있으며, 오늘날 중동 지방에서는 이 조개에서 추출한 향료를 사용하여 향수를 만들기도 합니다.

풍자향의 히브리어 “헬르뻬나”는 ‘풍성하다, 기름지다’라는 뜻의 동사 ‘할라브’에서 유래된 명사입니다. 어원을 미루어 유추해 볼 때 풍자향은 향이 매우 짙은 향재료라 생각됩니다. 풍자향은 미나리과에 속한 회향풀(Ferula galbaniflua)의 고무 수지에서 추출된 것으로 그 향이 매우 짙고 강하기로 유명합니다. 현대인의 성경은 풍자향을 ‘페르시아 수지’로 번역하였으며, 영어성경 KJV의 표기 ‘galbanum’은 헬라어 구약성경 70인역에 표기된 “칼바네”를 그대로 음역한 것입니다.

유향의 히브리어 “레보나”는 ‘희다, 뿌옇다’라는 뜻으로 아라비아 반도와 팔레스타인에서 서식하는 높이 12미터 정도의 감람과의 관목에서 추출됩니다. 유향은 나무의 수액이 뿌옇게 젖빛을 띠며 향이 매우 아름다웠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35절, “소금을 쳐서 성결하게 하고”: 이 문구의 의미는 상징적이거나 형식적인 의미가 아니라, 실제적인 용례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즉 소금은 부패를 방지하기 때문에 향이 변질되지 않고 오랫동안 그대로 보존될 수 있게 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묵상 및 적용]
출애굽기의 본문에 등장하는 성막, 성막 기구들, 제사장의 의복들, 그리고 오늘 본문의 물두멍이나 관유와 향에 대한 규례들은 모두 거룩함과 정결함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거룩한 관유, 향기름”을 성막, 증거궤, 진설병상, 등잔대, 분향단, 번제단, 물두멍, 그리고 성물들의 부속 기구들에 모두 바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대제사장으로 위임되는 아론과 제사장으로 위임되는 아론의 아들들에게도 그 기름을 바르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하나님께서는 각 성물들과 기구들, 그리고 제사장의 의복들을 제작하시라고 명령하시면서 수시로 말씀하시기를 ‘성물들, 기구들, 의복들’이 ‘거룩한 것’이라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즉 이런 성물들과 기구들, 의복들에 대해서 이미 제작 단계에 속하는 모든 만드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성결과 거룩”에 초점을 맞추어 제작할 것을 명하셨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거룩하게 하신다고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그 모든 것들에게 또 다시 ‘관유를 부어 거룩하게 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이미 거룩한 것을 또 다시 거룩하게 하시도록 명령하셨는지 그것이 참으로 궁금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그토록 거룩에 초점을 맞추시며, 어떤 관점에서 생각하면 그토록 집착하시고 계시는지 참으로 궁금했습니다. 정말로 거룩이 그토록 중요하단 말인가? 라는 궁금점입니다.

오늘 본문에 제사장들은 성막에 출입하기에 앞서 물두멍에서 손과 발들을 깨끗하게 씻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물이 귀하고 먼지가 많은 광야나 팔레스타인 땅에서 제사장들이 손발을 씻는 정결 의식을 행하기 위해서는 항시 정결한 물을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그런데 물을 준비해 두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었을 것이며, 또한 매일 아침, 저녁으로 드리는 상번제 뿐만 아니라, 기타 여러 제사를 인도하면서 물두멍의 물을 사용하려면 적지 않은 물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물두멍에서 손과 발을 씻는 정결 의식을 행하기 위해서 제사장들이 기울여야 할 정성과 준비해야 할 사역들은 성경에 표현되어 있지는 않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별로 어렵지 않게 ‘물두멍의 물, 그리고 그 물에 수족을 씻으면 됩니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물을 채우고 채워진 물을 사용하고, 또 다시 정결한 물로 채우는 일련의 모든 과정들은 봉사자들의 수고와 땀을 요구하는 준비가 있어야 되는 사역입니다.

수고의 땀을 많이 흘리면서 헌신한 봉사에는 마음이 더 담기게 되고,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은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아마 모두 공감하실 것입니다. 단지 물두멍 뿐만 아니라, 성막에서 행해지는 모든 봉사와 헌신에 대해서 어느 것 하나 가볍게 치루어지는 것이 없었을 것입니다. 결코 가볍지 않는 이유는 모든 봉사와 헌신으로 드려지는 제사와 하나님을 섬기는 사역들은 추호의 부정함도 용납되지 않는 거룩함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렵고 떨림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생명을 걸고 섬겨야 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막에서 봉사하고 헌신하는 사역이 결코 가벼워질 수 없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생명이 걸려 있다”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그토록 거룩을 강조하시고, 거룩에 집착하여야만 했습니까? ‘집착’이라는 말의 어감이 하나님에 대하여 사용하기 어색한 면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거룩’을 그토록 강조하셨다는 점을 표현하기 위해 ‘집착’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왜 거룩인가요?

“생명”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성막에 행해지는 모든 제사와 섬김, 봉사의 사역들이 가지고 있는 ‘거룩함’이 훼손되면 하나님께서는 ‘거룩함을 훼손한 사람’을 죽이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행해지지 않는 과정과 사역, 하나님의 거룩함을 훼손하거나 규례대로 사용하지 않는 잘못된 오용에 대해서 하나님은 생명을 취하신다고 수차례 경고하셨습니다.

정말 가슴이 서늘해 지는 두려움과 떨림이 있는 성막 안에서의 제사이며, 섬김이며, 봉사이며, 하나님과의 만남 아닙니까? 여러분이라면 이러한 서늘한 두려움이 있는 성막에 들어가고 싶으신가요? 들어가고 싶지 않다구요? 만약, 그런 생각이 있다면 당장 마음을 고쳐 먹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막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우리 인생의 가장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성막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 즉 성막 밖에서는 “죽음” 밖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곧 어차피 성막 밖에서는 죽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성막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생명을 걸어야 한다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성막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기쁘고 감사하며 즐거움으로 성막 안으로 들어가는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 길이 바로 “거룩” 입니다. 거룩한 자에게 성막은 두려움보다, 떨림보다, 생명을 잃을 것 같다는 염려보다 기쁨과 감사, 하나님을 만나는 즐거움과 은혜가 훨씬 더 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거룩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제사장으로 세워질 때에 기름부음을 받으며 거룩함을 받습니다. 그리고 거룩을 위해서 제작된 제사장 의복을 입습니다. 그런데도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서는 또 다시 물두멍에서 수족을 씻고 정결함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이렇듯 거룩(기름부음) 위에 또 거룩(제사장 의복)을 더하고, 그 위에 또 거룩(물두멍의 정결의식)을 더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거룩의 강조와 중첩된 의식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특히 제사 제도가 종료된 신약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무엇이 중요한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날의 성도들이 하나님께 나아갈 때에도 “거룩함”이 똑같이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거룩은 기름으로 붓거나, 거룩한 옷을 입거나, 물두멍에서 수족을 씻는 방식의 거룩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를 통하여 깨끗하게 하는 거룩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보혈의 공로를 통한 거룩!” 이것이 예수님께서 다시 재림하여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며 하나님 앞에 서는 그 순간까지 영원히 지속됩니다.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와 은혜가 없이 우리는 거룩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없이 우리는 “죽음”이요,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의 공로를 의지하는 믿음의 신비로움은 하나님과 만나는 자리를 기쁨으로 채우고, 감사함으로 채우며, 즐거운 만남과 교제의 자리로 채울 것입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분!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성전 입구의 휘장을 걷고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물두멍에서 손과 발을 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나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믿게 하시고, 자녀로 삼아 주심을 감사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두려움과 어두움, 절망과 원망, 정욕과 사욕, 질병과 고통을 물리쳐 주옵소서. 주의 능력의 손길과 세상을 잠잠케 하시는 말씀으로 명령하셔서 죄악을 쫓아 내 주옵소서. 주의 보혈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내 마음과 생각이 닿는 모든 것을 씻어 주셔서 성결케 하시고, 거룩으로 덧입혀 주옵소서. 죽음에서 생명으로 인도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호준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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