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나눔

오늘의 말씀묵상 04/11/2021 주일 [출애굽기 4:1-9]

작성자
Hojoon Song
작성일
2021-04-11 09:13
조회
925
[본문: 출애굽기 4:1-9]
1. 모세가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
2.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지팡이니이다
3.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것을 땅에 던지라 하시매 곧 땅에 던지니 그것이 뱀이 된지라 모세가 뱀 앞에서 피하매
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으라 그가 손을 내밀어 그것을 잡으니 그의 손에서 지팡이가 된지라
5. 이는 그들에게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나타난 줄을 믿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
6. 여호와께서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품에 넣으라 하시매 그가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그의 손에 나병이 생겨 눈 같이 된지라
7. 이르시되 네 손을 다시 품에 넣으라 하시매 그가 다시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그의 손이 본래의 살로 되돌아왔더라
8.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만일 그들이 너를 믿지 아니하며 그 처음 표적의 표징을 받지 아니하여도 나중 표적의 표징은 믿으리라
9. 그들이 이 두 이적을 믿지 아니하며 네 말을 듣지 아니하거든 너는 나일 강 물을 조금 떠다가 땅에 부으라 네가 떠온 나일 강 물이 땅에서 피가 되리라

[본문이해]
(1-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지팡이가 뱀이 되는 표적을 보이심)
모세가 백성들이 자신을 믿지 않고, 말을 듣지 않을 것이며, 여호와께서 자신에게 나타나신 것을 부정할 것이라고 여호와께 대답합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 지팡이를 땅에 던지라 하여 모세가 그대로 행하니 지팡이가 뱀이 되었습니다. 다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뱀의 꼬리를 잡으라 하여 잡으니 뱀이 다시 지팡이가 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 표적의 목적은 백성들로 조상들의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나타나셨음을 믿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1절,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야곱 이후에 애굽에 있는 400여년간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는 성경의 기록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나에게 나타나셨다”라고 말해도 쉽게 믿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타탕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본문의 말씀은 아직 백성들이 실제로 그렇게 말한 것도 아닌데 모세가 “아마 그럴 것입니다”라고 예상하는 내용이므로 전능하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는 모세의 약한 믿음에서 기인한 인간 중심적인 반응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6-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손에 나병이 생기는 표적을 보이심)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손을 품에 넣으라 하여 그대로 행하니 손에 나병이 생깁니다. 여호와께서 다시 모세에게 손을 품에 넣으라고 하여 그대로 행하니 손이 본래의 살로 되돌아옵니다. 여호와께서 백성들이 모세의 지팡이 표적은 믿지 않아도 나병의 표적은 믿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만일 이 두가지 표적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이 믿지 않으면 강물이 피가 되는 표적을 보이라고 말씀하십니다.

6절, “나병이 생겨”: 이 문장의 히브리어 성경의 의미는 나병 초기 단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나병을 앓아온 사람의 손처럼 하얗게 변해 있었다는 상태를 묘사합니다. 그래서 영역본 성경들은 “나병이 걸려 있었다(KJV, RSV, his hands was leprous)”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경 레위기 13:45에 의하면 나병에 걸린 사람은 살이 짓무르고 털이 하얗게 되며 길을 걸을 때 옷을 찢고 ‘불결하다’라고 외치면서 자신이 나병 환자임을 알려야 했고, 공동체와 격리된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사실 성경에서 나병에 걸리는 것이 반드시 죄의 대가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민복은 이 병을 하나님의 징벌로 생각했습니다(대하 26:19). 그래서 유대인들은 나병은 오직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에 의해서만 치유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모세가 나병의 표적을 백성들에게 보이면 하나님께서 모세와 함께 하신다는 증거가 되며, 그들이 모세를 하나님께서 보내신 지도자로 믿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9절, “나일 강 물이 땅에서 피가 되리라”: 중앙 아프리카의 동부 고지에서 지중해로 흐르는 약 5,600km나 되는 세계 최대 길이의 강입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이 강을 오시리스(Osiris) 신이 준 ‘신의 물’로 믿어서 신성시하였고 신처럼 섬겼습니다. 그런데 신처럼 섬기던 나일 강물을 모세가 멸망의 상징인 피로 변하게 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바로와 애굽의 모든 신들도 멸망시킬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되는 것입니다.

[묵상 및 적용]
아브라함, 이삭과 야곱의 후손들이 애굽에 있었던 40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 속에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는 기록이 성경에 없는 긴 공백기입니다. 애굽에서 고통 가운데 신음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열심히 하나님을 찾고 부르짖었지만 하나님의 응답이 없었으며, 그리고 하나님을 만났거나 계시를 받았다는 사람의 소문도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세가 어느 날 이스라엘 백성들을 찾아가서 “내가 조상들의 하나님을 만났고, 그 분이 출애굽 하도록 도우실 것입니다”라고 아무리 주장하고 설명하여도 사람들은 좀처럼 믿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믿지 않고 의심하는 것은 타당성이 있고 이해가 어느 정도 갑니다.

그러나 불타는 떨기나무에 임재하신 하나님을 직접 만나고 있는 모세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의심하고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모세는 자신의 인간적인 한계를 이유로 거듭 하나님의 소명을 거부하는 나약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나약함의 이유는 하나님께서 연약한 자를 들어서 큰 일을 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라는 사실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모세의 이러한 불확신과 나약한 모습이 우리 스스로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서도 모세와 같이 의심하면서 더 뚜렷한 증거를 기대하는 불순종의 마음을 마음에 품었던 경험들이 우리에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을 의심하는 도마에게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는냐? 보지 않고 믿는 자들이 복되도다”(요 20:29)라고 말씀하셨는데 도마의 태도가 우리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는 것과 똑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명을 주셔서 하나님의 손으로 쓰시고자 하는 사람은 순종과 믿음의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손”이 될 자는 인간적인 경험이나 상식으로 납득이 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명하신 말씀이기에 믿음으로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인간의 능력이나 기적이나 이적을 구하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하여 순종하고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히게 하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순종과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본문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시험하시면서 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이끄시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시기를 지팡이를 던져서 뱀이 되게 하십니다. 지팡이가 땅에 떨어려 뱀이 되자 피하는 모세에게 이번에는 뱀을 맨손으로 잡도록 명령하십니다. 뱀을 맨손으로 잡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인데 하나님께서는 뱀을 꼬리를 잡으라고 하십니다. 일반적으로 뱀을 다룰 때는 물리지 않기 위해 뱀의 목을 도구로 제압하고 잡거나, 아니면 뱀의 행동보다 더 재빠르게 목을 낚아채야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뱀을 손으로 잡으라고 위험한 일을 명령하시면서 더욱이 목 부분도 아닌 ‘꼬리’ 부분을 잡으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뱀의 ‘꼬리’를 잡으면 손이나 신체의 다른 곳을 물릴 것이 분명한데도 그렇게 명령하시고 있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왜 납득이 가지 않는 명령을 모세에게 명령하셨을까요? 결과를 보고 알 수 있는 것은 과연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순종하여 행할 것인가’를 시험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순종을 시험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여 꼬리를 잡으므로 이 시험을 통과했습니다. 순종의 결과는 곧 바로 ‘뱀이 다시 지팡이가 되는’ 놀라운 표적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사람의 지식과 생각으로 측량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명령이 우리의 경험과 생각으로는 비록 사리에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일단 그 말씀에 순종하고 따르게 되면 지팡이가 변하여 뱀이 되고, 뱀이 변하여 지팡이가 되는 것처럼 내 사람에 임하는 놀라운 변화와 크신 은혜를 겸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순종은 순종만으로 끝나지 않고, 순종의 결과는 더 확고하고 견고한 믿음으로 우리들을 이끌어 갑니다. 믿고 순종하는 것은 어쩌면 훨씬 쉬워 보입니다. 믿으니까 순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불확신으로 마음이 흔들릴 때에 말씀에 의지하여 일단 순종하면 믿음의 확신을 견고히 하여 한 단계 성장한 믿음에 이를 수 있습니다. 물론 “말씀에 의지하는 것” 자체가 믿음이지만, 믿음의 한 단계를 거쳐서 순종하면 믿음의 다음 단계에 이를 수 있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순종과 믿음의 놀라운 신비입니다.

4월의 두번째 주일을 맞이하여 하나님께 ‘함께’ 에배의 자리에 나아가는 날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의 자리에서 나에게 주시는 ‘은혜’를 경험하시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은혜 가운데서 하나님이 나에게 기대하는 바를 깨닫고 순종과 믿음으로 세상의 가시 밭 길에서 상처도 나고 피도 나지만 피하거나 도망하지 않고 의젓하게, 때로는 당당하게 헤쳐가는 하나님이 쓰시는 “그 분의 손”이 되시기를 원합니다.

[기도]
신실하신 여호와 하나님!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주님만을 바라 보기를 소원합니다. 저의 마음 속에 있는 불안과 불확신과 불순종의 불법을 깨끗하게 제하여 주시고 믿음과 순종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이스라엘 구원하신 하나님! 우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세속적 환경과 물질, 질병으로 인한 고통으로 부터 우리를 구원하여 주옵소서. 여호와 하나님은 나의 힘이시요, 구원이시니 주의 이름을 찬송합니다. 주를 생각할 때마다 거룩을 경험하고 임재를 경험하여 하나님과 함께 거하게 하옵소서. 삶의 주인이시며 인도자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호준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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