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왜 첫번째 기적으로 포도주를 택하셨을까?

물이 귀한 광야의 이스라엘에서 포도주는 술이 아닌 음료수였고, 그것은 생명을 살리는 음료였습니다. 이스라엘에서 포도를 수확하는 시기는 8, 9월 무렵입니다. 이때는 햇빛이 가장 강렬하게 내리쬐는 한 여름으로 숨쉬기조차 힘든 계절입니다. 모든 땅이 회색빛으로 타들어 가는 이스라엘에서 청포도가 영글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유대인들은 포도를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기쁨과 축복을 상징하는 포도주>
건기의 끝 무렵인 포도 수확기는 웅덩이에 모아 놓은 물이 바닥을 드러내는 때입니다. 광야의 백성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꿀보다 더 귀한 것이 바로 물이었습니다. 그들은 생명과도 같은 물이 바닥날 즈음에, 정확히 때를 맞춰 회색 빛 광야를 뒤로한 채 한껏 영근 청포도를 따서 포도주틀에서 밟았습니다. 그리고 곧 포도주로 탄생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포도주는 자연스럽게 해갈의 기쁨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포도주는 그리스도인들이 금해야 할 술의 한 종류일 뿐입니다. 그러나 이 당시 유대인들에게 포도주는 '생명을 기쁘게 하는 음료수'였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신 기적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에서 첫 번째 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생애 마지막 날에 있었던 최후의 만찬에서도 포도주가 등장합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만찬에서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마26:28절)라고 하시며 십자가에서흘리실 피,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한 당신의 죽음을 예표하셨습니다.

<어린양의 혼인 잔치>
예수 그리스도는 신랑이요 교회는 그의 신부인 것을 성경(요 3:29, 계 19:7, 엡 5:27-32)은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모든 이적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시며 그 분이 하실 일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하나님의 계시'로 보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가나 혼인 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한 사건은 표적을 담아내고 있는 영적 의미로 이해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나 혼인잔치에서 기적을 베푸신 것은 바로 창조주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선포한 것이며 주님만이 생명의 근원이시고 참된 기쁨을 주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성육신으로 오신 사건과 구속 사역의 가장 강력한 예표로서, 포도주와 결혼식을 함께 연결하여 이해함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의 연합은 참된 기쁨과 축복임을 나타내기 위함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부활 주일입니다. 우리 주님은 하나님을 거부한 죄인을 찾아 구원하기 위해 하늘의 영광 보좌를 비우시고 이 땅 가운데 오셨습니다. 특별히 구원에서 소외된 작은 자들을 십자가로 품어 영원한 부활의 영광에 자리에 앉게 하셨습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처럼 우리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기신 주님을 기뻐하며 찬양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