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나눔

오늘의 말씀묵상 4/3/2021 토요일 [마태복음 27:56-66]

작성자
Hojoon Song
작성일
2021-04-03 09:05
조회
658

4. 3. 토요일. 오늘의 말씀묵상

[본문: 마태복음27:57-66]
57.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이라 하는 사람이 왔으니 그도 예수의 제자라
58.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에 빌라도가 내주라 명령하거늘
59. 요셉이 시체를 가져다가 깨끗한 세마포로 싸서
60. 바위 속에 판 자기 새 무덤에 넣어 두고 큰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고 가니
61. 거기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향하여 앉았더라
62. 그 이튿날은 준비일 다음 날이라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함께 빌라도에게 모여 이르되
63. 주여 저 속이던 자가 살아 있을 때에 말하되 내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 한 것을 우리가 기억하노니
64. 그러므로 명령하여 그 무덤을 사흘까지 굳게 지키게 하소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도둑질하여 가고 백성에게 말하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 하면 후의 속임이 전보다 더 클까 하나이다 하니
65.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에게 경비병이 있으니 가서 힘대로 굳게 지키라 하거늘
66. 그들이 경비병과 함께 가서 돌을 인봉하고 무덤을 굳게 지키니라

[본문이해]
(57-61, 예수님의 장례)
해가 저문 후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이라는 제자가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시신을 요구하니 빌라도가 내어 줍니다. 요셉은 시신을 정결한 세마포로 싸서 바위 속에 판 새 무덤에 안치하고 큰 돌로 무덤 문을 막습니다.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 앞에 앉아 있습니다.

57절, “저물었을 때에”: 해가 지기 직전이나 직후의 황혼 무렵의 시간 때입니다. 유대의 요일 계산법으로 다음 날로 넘어가는 시점인 오후 6시경입니다. 주님이 운명하신 날은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본문의 해가 진 이후는 안식일이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유대인들은 율법의 규례대로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아야 했고, 특히 신명기 21:22-23절에 율법에 나무에 달려 죽은 시체를 밤새 두지 말고 그 당일에 장사하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간대를 이미 안식일이 시작되는 시간 오후 6시가 지난 시간으로 추정한다면, 일하지 말라는 안식일 규정에 어긋나서 좀 늦은감은 있지만 신명기의 율법이라도 지키기 위해서 아리마대 요셉은 가능한 서둘러 장사하려고 예수의 시신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관습과 율법 때문에 다른 절차 없이 예수님의 시신을 곧바로 무덤에 안치했다고 생각됩니다.

57절, “아리마대 요셉”: 마태는 아리마대 요셉이 ‘부유한 사람’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른 복음서들에서는 아리마대 요셉은 산헤드린 공회원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이며, 선하고 의로운 자로 소개될 뿐 부자라고 소개한 곳은 없습니다(막 15:42-43, 눅 23:50-51, 요 19:38). 이렇게 ‘부자’라는 사실을 가장 강조하여 표현하는 이유는 이사야 53:9 “그는 강포를 행하지 아니하였고 그의 입에 거짓이 없었으나 그의 무덤이 악인들과 함께 있었으며 그가 죽은 후에 부자와 함께 있었도다”에 나온 예언의 성취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아리마대’는 ‘높은’이란 뜻으로 예루살렘에서 서북쪽 32km 지점으로 벨라(Shephelah)지방 구릉지대에 있는 렌티스(Rentis)로 추정되는 지역으로 사무엘의 고향인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소빔’(삼상 1:1)과 같은 장소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아리마대 요셉에 대한 다른 복음서들의 기록을 참조하면 그는 예수를 적대시하던 유대 종교 지도자들을 의식하여 예수님의 제자라는 사실을 숨긴 자였습니다. 하지만 빌라도에게 당당하게 요구함으로 자신을 드러낸 것은 도망했던 제자들의 모습과 매우 대조적으로 보입니다.

59절, “세마포”: 세마포는 아마 섬유로 짠 천을 말하며, 메소보다미아, 앗수르, 이집트에서 재배되어 고대로부터 재배되어 사용된 천입니다. 성경에서는 제사장들의 의복을 만드는 주요 재료였으며, 제사장들의 두건과 관을 만드는 데도 사용되었습니다(출 39:27-29, 삼상 2:18; 22:18). 또한 성전을 휘장을 만드는 데에도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대하 3:14). 이런 세마포는 ‘정결, 깨끗함’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조로 아리마대 요셉이 장사지낼 때에 다른 사람들도 와서 예수님의 장례에 동참했을 것입니다. 요한복음 19:39에 의하면 예수님께 거듭남을 질문했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을 섞은 것 백리트라를 가지고 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60절, “새 무덤”: 당시 유대인들의 무덤은 여러 명을 한꺼번에 장사할 수도 있고, 안치할 수 있는 무덤입니다. 그런데 새무덤이라는 말은 최근에 만들어 졌거나,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무덤이므로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없는 무덤입니다. 그러므로 이 단어는 부활이후에 그 무덤은 완전히 빈 무덤이 되어서 예수님의 부활 사실을 더욱 분명히 보여주는 증거가 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62-66, 무덤의 인봉 및 파수꾼의 배치)
본 단락의 내용은 다른 복음서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은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다음 날인 유월절에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이 함께 예루살렘 총독 빌라도의 관정에 모였습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이 생전에 부활할 것을 예언했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혹시라도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간 후에 부활했다고 소문을 퍼뜨리지 못하도록 삼일 동안 무덤에 파수꾼을 배치해 달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합니다. 빌라도가 요청을 받아들여 로마 군병 일부를 파수꾼으로 내어 줍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로마 군병들을 대동하고 가서 돌을 인봉하고 무덤을 굳게 지킵니다.

62절, “준비일”: 유대인들은 안식일이나 유월절데 대한 준비를 하는 날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날은 금요일이며 해가 진 이후부터(보통 저녁 6시경) 유월절과 겹친 안식일이 시작되기에 이 절기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전에 준비를 마쳐야 합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준비일 다음 날”은 토요일을 가리킵니다.

62절,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함께 빌라도에게 모여”: 안식일이며 유월절이었던 날에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회합을 갖는 것은 불법이었습니다. 요한복음 18:28 “그들이 예수를 가야바에게서 관정으로 끌고 가니 새벽이라 그들은 더럽힘을 받지 아니하고 유월절 잔치를 먹고자 하여 관정에 들어가지 아니하더라”라고 기록되어 있음을 볼 때에 한때 그들은 예수를 고발하고 부정을 면하기 위해 관정에 들어가지도 않았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돌아가신 다음 날 빌라도의 관정에 모인 것은 율법을 어기는 일이 됨을 알면서도 행할 정도로 예수님의 부활과 관련되어 불안감이 컸음을 나타내며, 마태는 그들의 이런 불법과 마음의 상태를 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65절, “너희에게 경비병이 있으니”: 당시 유대인들은 로마 식민지하에서 성전을 지키는 경비병들 외에는 어떤 군사를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빌라도가 말한 경비병이 성전을 지키는 경비병을 유용하여 무덤을 지키도록 하라는 말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헬라어 원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표현됩니다. 헬라어에서 현재 2인칭 복수형 단어와 명령법 현재 2인칭 복수형은 똑 같은 형태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현재 2인칭 복수형을 사용하여 어떤 영어 성경들과 한글개역성경은 현재 2인칭 복수형으로 해석해서 “You have a watch(KJV)”, “You have a guard”라고 번역합니다. 하지만 현재 2인칭 복수형의 명령법으로 번역하면 “Take a guard(NIV, RSV)”가 됩니다. 어떤 번역이든지 가능하지만, 문제는 예수님의 무덤을 지켰던 자들이 유대인 경비병인지, 로마의 군인인지 정확하지 않다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28장에 등장하는 내용을 참조하면 유대의 경비병일 가능성이 더 많아 보이지만, 로마의 군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에 대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무덤을 지킨 군이들이 어떤 영화는 로마의 군인으로, 또 어떤 영화는 유대의 군인 복장으로 등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묵상 및 적용]
오늘의 본문에서 깊은 도전이 되는 인물은 단연코 아리마대 요셉이라는 인물입니다. 58절에서 그가 빌라도를 찾아가서 예수님의 시신을 내어 달라고 요구하여 관철시키는 장면을 상상해 보기만 하여도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왜냐하면 그의 사회적 신분과 당시 사람들의 시선을 고려한다면 이와 같은 행동은 큰 결단과 용기를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9장 22절에 의하면 “누구든지 예수를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자는 출교하기로 결의하였으므로”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면 그는 산헤드린 공회원의 영예는 박탈될 것이며, 또한 유대교에서 축출될 것입니다. 유대교에서 축출된다는 사실은 자기 자신만 해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손 대대로 불명예스러운 사회 구조가 유대 사회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선민공동체’에서 분리되어 쫓겨나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시의 유대 사회 구조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밝혀지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리마대 요셉은 이런 사실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대단히 의로운 용기를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누가복음 23장 50-51절에 의하면 그는 산헤드린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는 음모와 주님께 사형언도를 내리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기록하며 ‘선하고 의로운 자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그는 땅의 영광이나 명예보다 하늘의 영광을 선택한 자요, 불의한 권세보다 의로운 그리스도를 택한 결단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불법과 죄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의로운 자로 ‘성도’의 길을 살려면 아리마대 요셉과 같은 의로운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세대에 ‘의로운 일, 선한 일’은 ‘식은 죽 먹기’라는 말처럼 쉬운 줄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일 것입니다. 성도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그리스도께 속한 자로 살기 위해서는 아리마대 요셉처럼 큰 희생을 무릅써야 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처럼 희생의 십자가를 져야 하기 때문에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용기는 약자를 상대하는 용기가 아니라, 강력한 시스템과 세속적인 관행들과 세속적 가치관으로 무장된 세상이라는 강자를 상대해야만 하는 용기입니다. 소년 다윗이 칼과 창으로 무장된 엄청난 장수 골리앗에 앞에 섰던 용기입니다. 그러므로 칼과 창 앞에서 하나님의 권능을 의지하고, 손해와 희생 앞에서 하늘의 상급을 기대하며 바라보고, 죽음의 위험 앞에서는 주님과 함께 있을 영생을 확신해야 소유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용기가 없으면 신앙이라는 배는 출항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용기’란 신앙을 배라고 생각할 때에 ‘돛’과 같습니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배가 돛을 펼치지 않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듯이 신앙은 있지만 ‘용기’를 갖춘 결단이 없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입니다.

바울은 빌립보서 1장 14절에 주 안에 있는 성도들이 주를 신뢰함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용기있게’ 담대히 말했다고 말하며, 히브리서 기자는 “담대함(용기)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게 하느니라”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의로운 자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대하는 자요, 용기 있는 아리마애 요셉을 묵상하면서 과연 나에게 아리마대 요셉과 같은 의로운 용기와 결단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그런 용기를 하나님께 구하며, 믿음을 키워 나갈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기도]
죽음을 통하여 참 생명을 우리에게 주신 예수님!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기 위해서 바로 그 죽음 속으로 들어가신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을 찬양합니다. 죄로 물들은 인간이 할 수 없기에 주께서 이 땅에 오셔서 이루신 구원의 사건 속으로 우리를 불러 주셨는데,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이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부르심에 주저하거나, 반항하거나, 뒤로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용감하게 나설 수 있는 의로운 용기와 믿음을 더하여 주옵소서. 연약한 자를 일으키시고, 병든 자를 치유하시고, 고난 가운데 있는 자를 위로하셔서 아리마대 요셉과 같이 자신을 버리고 주를 따르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말씀에 기록된 대로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호준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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