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기구독 하고 있는 목회자를 위한 잡지에서 읽은 글 하나를 소개합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멋지게 옷을 차려입은 요리사가 찾아와서 커다란 무쇠솥 하나를 마을 광장에 걸고 물을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자. 저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스프를 끓이는 사람입니다. 모두 오셔서 맛보세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요리사가 다시 말합니다. “제가 스프를 끓이는 동안 여러분이 해 주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각자 집에서 요리에 들어갈 재료 하나씩만 가져다 넣어주시겠어요?” 사람들은 기꺼이 응했습니다. 솥을 휘휘 젓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맛있는 향기가 진동했습니다. 맛도 최고였지요. 이렇게 맛있는 스프는 처음이라고 모두가 그 사람을 칭찬했습니다.
그 사람이 다음날 옆 마을에도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무쇠솥 하나를 걸어놓았고 그 마을 사람들도 앞을 다투어 음식 재료를 하나씩 솥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스프의 냄새가 이상했습니다. 맛을 보았더니 도저히 먹을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요리사에게 화를 냈지요. 그러자 요리사가 말했습니다.
“여러분, 저는 사실 요리사가 아닙니다. 임금님이 이 지역에 임명한 행정관이지요. 그런데 이 곳에 부임하려고 하니 두 마을 중 한 마을은 서로 화목하고 사이가 좋은데, 다른 마을은 매일 문제가 생기고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에 왜 그런 차이가 생겼는지 알려드리려고 이런 일을 한 것입니다. 제가 이 솥안에 넣은 것은 물밖에 없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마을 사람들이 가져온 재료입니다. 이것들이 모여 스프가 완성된 것입니다. 어제 옆 마을 분들은 모두가 함께 먹을 것이니까 집에서 제일 좋은 싱싱한 재료를 가져오셨지요. 그 최고의 재료가 모여서 맛있는 스프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여러분은 어떤 재료를 가져오셨나요?”
한참의 침묵이 지나고 한 사람이 부끄러운 목소리로 답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어차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이웃들이 먹을 음식인데 하는 생각으로 우리 집에서 먹지 않는 맛없고 보잘 것 없는 재료를 가져왔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별반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맛있는 스프의 비결은 “서로 사랑”에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스프와 제일 맛 없는 스프의 차이는 그들이 서로 사랑했는가에 따라 결정된 것입니다.

이 짧은 우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얼마나 맛있는 인생을 살아가느냐는 얼마나 사랑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참 어려운 시기입니다. 불평도 원망도 많아지는 때입니다. 하지만 믿음의 사람들은 이런 현실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의 참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사랑을 발휘할 때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시작은 사랑이어야 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린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매 주 그렇게 맛있는 점심을 먹었던 모양입니다. 설교에 은혜가 있었다고 말씀해 주신 성도들이 많았던 까닭은 실제는 여러분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물만 넣은 요리사처럼 그저 성경만 이야기 했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서로 사랑하며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십시다. 늘 그러셨듯이 이번에도 잘 해 주실 것입니다.

권혁천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