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나눔

샌프란시스코

작성자
NH
작성일
2019-08-24 14:11
조회
1352
샌프란시스코는 우리가 사는 도시의 이름입니다.
이 이름은 오래전 이탈리아의 수도사였던 프란시스코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프란시스코는 1181년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부유한 포목상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기사가 되기를 원했던 그는 2살 때 이웃 도시 페루자와의 전쟁에 참전했다가 포로로 잡혀 1년간 병으로 시달렸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어느 날 한 나병환자를 보고 처음에는 피하던 자신이 자기도 모르게 그를 부둥켜안고 입을 맞추고 외투를 벗어주는 일을 합니다. 이것이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가난하고 병든 자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주며 돌보는 일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날마다 변해가는 아들을 나무라던 아버지 앞에서 그는 옷을 모두 벗은 뒤 ‘나는 이제 당신의 아들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한 뒤 집을 떠나 수행의 길에 들어섭니다.
소외된 나병 환자를 도우며 청빈한 삶을 결심한 프란시스코의 곁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1209년 ‘작은 형제회’(프란시스코회)라는 수도원을 열었습니다. 이들에게는 세 가지 규칙이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도덕적 삶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 절대적으로 청빈한 삶을 살 것, 성직자와 미성년 신자들에게 봉사할 것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프란시스코는 남은 생을 오직 하나님을 찬송하고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삶을 살다가 1226년 하나님의 품에 안깁니다. 하지만 그가 세운 프란시스코 수도회는 중세의 가장 영향력있는 수도회가 되었고 많은 나라에 선교사를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처음 도착한 선교사들도 프란시스코회 수도사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남북으로 복음을 전하는 여행을 하다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개의 미션을 세웠습니다. 사실 이 지역의 많은 양조장도 그들의 생활터전으로 프란시스코 수도사들이 마련해 준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여행하던 길을 ‘왕의대로’라는 뜻의 엘 카미노 리얼(El Camino Real)이라고 불렀는데 우리가 요즘에도 이용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전도여행을 하던 수도사들이 이곳에 이르러서 자신들의 스승의 이름을 따 성 프란시스코(샌프란시스코)라는 이름으로 부른것이 이 도시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평생 가난하게 사는 것을 의무로 여겼던 프란시스코와는 달리 이 도시는 미국에서가장 부요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품었던 마음처럼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고 섬기는 마음은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온 세상을 섬기라고 이 도시는 부유해 졌는지도 모릅니다. 섬김의 삶.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사람이라면 꼭 가져야 할 마음일 것입니다. 우리 중앙가족들이 먼저 그런 마음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9년 8월 25일, 권혁천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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