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나눔

옷감 염색과 자주색 (2)

Author
NH
Date
2025-04-26 14:37
Views
67
옷감 염색과 자주색 (2)

자주 염색은 페니키아의 독점 사업

성서시대에 염색은 '천'(cloth)이 아닌 '실'(thread) 상태에서 이뤄졌다. 당 시는 염색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실 상태에서 염색하는 것이 훨씬 수 월했다. 아주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런 염색 없이 자연적인 섬유 색깔의 옷을 입었지만, 대다수의 평민들은 동물, 식물, 광물 등 주변에서 흔하게 얻을 수 있는 염색 재료를 이용해 옷감에 염색을 했다. 그러나 이중 유일 하게 제외되는 색깔이 바로 '자주색'(purple) 계열의 염색이었다.

자주색 염색은 두로(Tyre) 지방에서 독점으로 이뤄졌는데 가격도 비싸 고 공정도 복잡했다. 두로 사람들은 자주색 염색의 비법을 공개하지 않 았고, 두로가 위치한 페니키아 사람들은 당대에 알려진 최고의 염색 '달 인'이었다. 이들의 국명 '페니키아'(Phoenicia) 역시 '자주색 염료'를 뜻하 는 헬라어로서, 페니키아는 자주색 염색업으로 유명한 나라였다.

자주색 염료는 '빨고등(murex snail)으로 불리는 달팽이의 하부 기관지 선(hypo bronchial gland)에서 극히 소량 얻을 수 있었는데, 그나마 두로가 위치한 지중해 해변에서만 잡을 수 있었다. 50cm²의 천을 자주색으로 염색하려면 1만 마리의 뿔고등을 잡아야 했던 만큼 자색 옷감은 귀했다. 뿔고등은 주로 대합조개와 함께 다녔는데, 선(gland)에서 분비되는 염료 만 빼내고 다시 바다에 놓아 주곤 했다.

뿔고등에서 뽑은 자주색 염료의 대용으로 초막절 때 흔드는 네 가지 식물 가운데 하나인 화석류(myrtle)가 사용되기도 했지만, 이것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햇빛에 노출되면 색깔이 금방 바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 다. 뿔고등의 자색 염료는 한 번 염색되면 색깔을 빼는 것이 불가능할 정 도로 염색 효과가 강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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