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성전과 바벨탑(7)

◆ 솔로몬 시대: 하나님의 이름을 열방에 떨치다
솔로몬 왕국에 대한 소문은 멀리 아라비아 반도의 서남쪽에 자리 잡은 스바 여왕에게까지 이르렀다.
스바의 여왕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와서 어려운 문제로 그를 시험하고자 하여_왕상 10:1

솔로몬 제국의 막강한 군사력은 애굽(이집트)의 바로가 자신의 딸을 솔로몬의 아내로 내어준 데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솔로몬이 애굽의 왕 바로와 더불어 혼인 관계를 맺어 그의 딸을 맞이하고 다윗 성에 데려다가 두고 자기의 왕궁과 여호와의 성전과 예루살렘 주위의 성의 공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니라_왕상 3:1

이 말씀은 그냥 흘려 읽기 쉽지만, 사실 이집트의 바로가 자신의 딸을 이스라엘 왕에게 아내로 주었다는 것은 놀라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말이다. 고대 이스라엘은 수세기 동안 최강대국인 이집트에 속한 변방에 불과했다. 서구 문명의 모태가 된 그리스 문명은 지중해의 그레타섬에서 시작된 미케네 문명을 그 시발점으로 한다. 그런데 이런 미케네 문명은 그보다 훨씬 앞선 이집트 문명을 모방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서구 문명의 실제적인 모태가 된 고대의 찬란한 이집트 제국의 바로가 자신의 딸을 솔로몬에게 바치고 일종의 평화 조약을 맺은 것이다. 물론 솔로몬 당시 이집트의 상황이 진성기를 지나서 쇠락하는 과정이었다고는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다음주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