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컬럼

솔로몬 행각과 왕의 행각

Author
NH
Date
2022-07-30 22:43
Views
2488
솔로몬 행각과 왕의 행각

솔로몬 행각이 동쪽을 따라 늘어섰다면, 왕의 행각은 남쪽을 따라 늘어섰는데 실제로는 왕과 무관한 곳이다.
왕의 행각(Royal Porch)은 건물이 제왕다운 풍모를 따라 지어졌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62개의 기둥들이 4열로 늘어선 이곳은 로마식 도시의 특징인 포룸(Forum)으로 이용되었다. 포룸은 오늘날 ‘만남의 광장’(Public meeting room)으로 로마 시민들이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각종 비즈니스를 하던 곳이다. 포룸은 로마 건축 양식에서 극장, 경기장과 함께 로마식 도시에 갖춰진 세가지 필수 요소 중 하나였다.

헤롯은 예루살렘 성전을 남쪽으로 증축하면서 포룸 용도로 쓸 왕의 행각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왕의 행각 좌우로 상점들이 늘어서 있었고, 이곳은 늘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많은 경우 이 상점들이 예수님이 성전을 깨끗게 하고 환전상의 테이블을 뒤집은 곳으로 혼동한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주로 채권, 채무, 환전과 같은 세속적인 상거래가 이루어졌고, 예수님 당시에 대제사장이던 안나스와 가야바 가문이 성전 제사와 관련된 종교적 비즈니스를 했던 상점과는 다른 곳이다.

성전 바깥을 따라 둘러선 동쪽의 솔로몬 행각과 남쪽의 왕의 행각은 모두 만남의 광장 역할을 했으나, 두 장소에 모이는 사람들의 성향은 확연하게 달랐다. 솔로몬 행각은 로마에 적대적인 유대 민족주의자와 종교주의자들이 모이는 장소였으며, 반면에 왕의 행각은 헬라 문명의 영향을 받아 이방화된 친로마파 유대인들이 모이는 장소였다. 현대 이스라엘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예수님 당시의 1세가 유대인 사회도 세속적 유대인들과 종교적 유대인들은 서로 섞이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극히 종교적인 도시인 예루살렘! 그것도 성전을 둘러싼 행각에 이방화 된 친로마파 유대인들의 장소가 있었다는 것은 사뭇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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