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왜 솔로몬을 통해 성전을 짓게 하셨을까? (1)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전을 건축한 왕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솔로몬입니다. 그러나 잘 알려진 대로 성전 건축을 처음 기획한 사람은 선왕 다윗이었습니다. 다윗은 성전 건축에 대한 자신의 열망을 선지자 나단과 나누었습니다.
"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나단이 왕께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행하소서"
(삼하 7:2-3절)

그날 밤 하나님은 나단에게 나타나셔서 성전 건축에 대한 다윗의 생각에 대해 상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하나님이 성전 건축을 위한 다윗의 아이디어를 승인하셨는가, 아닌가는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성전 건축을 승인하셨다면 왜 굳이 최초의 제안자인 다윗이 아니라 그의 아들 솔로몬에 의해 성전이 건축되어야 하는지도 설명하지 않습니다.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삼하 7:12-13절)

다만 힌트를 얻을 만한 말씀이 이 부분과 병행 구절을 이루는 역대상 22장에 나옵니다. 역대상 말씀을 보면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했지만, 성전 건축에 필요한 모든 제반 여건은 다윗이 이미 준비해 놓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여부스 사람인 오르난으로부터 은 50세겔을 주고 타작마당을 샀고, 그 곳을 성전이 세워질 장소로 예배했습니다. 이방인 출신의 석수들을 모아
성전 건축에 쓰일 돌을 다듬게 하고, 필요한 놋을 준비하며, 두로와 시돈에서 백향목을 충분히 수입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성전 건축에 관한 한 다윗의 임무는 여기까지 였습니다. 마지막 성전 건축의 마침표를 찍는 것은 솔로몬에게 돌아갔습니다. 다윗은 솔로몬을 불러 자신이 못 다한 성전 건축의 임무를 완성할 것을 유언으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