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컬럼

그리운 사람들.

Author
admin
Date
2013-11-25 16:35
Views
2766
누군가가 저를 그리웠었다고 말해주면 마음이 참 좋습니다.

그리움을 마음에 담고 있다는 것은 사람다움이 살아 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집회나 출장으로 다른 곳에 가 있을 때 가족들이 불현듯 보고 싶습니다.

교회의 식구들 얼굴이 제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에 겹쳐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럴 때의 싸한 가슴앓이가 저는 좋습니다.

제가 아직 살아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카드를 정리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5년 6년씩 해묵은 인사들이 카드에 오롯이 담겨있었습니다.

한 장 한 장 읽어가니 보낸 사람들의 얼굴이 카드위에 떠오릅니다.

문득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당장이라도 전화를 하고 약속을 하면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 때문이었습니다.

한 분은 이런 글을 적어 보내셨습니다.

 

 

가슴으로 마시는 사랑 차 조리법.

 

 

 

 

먼저 재료준비를 이렇게 한다.

성냄과 불평은 뿌리를 잘라내고 잘게 다진다.

교만과 자존심은 속을 빼낸 후 깨끗이 말린다.

짜증은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토막 낸 후에 넓은 마음으로 절여둔다.

실제 차 끓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미리 준비한 재료에 인내와 기도를 첨가하여

재료가 다 녹고 쓴 맛이 없어질 때 까지 기다린다.

기쁨과 감사로 잘 젓고 미소를 몇 개 띄운 후

끼끗한 사랑 잔에 부어서 따뜻하게 마신다.

 

2012년 3월에 지혜숙권사님이 제 생일에 보내주신 축하 카드에 담긴 글이었습니다.

 

 

이 편지가 제가 권사님께 받은 마지막 카드가 되었습니다.

벌써 권사님을 천국으로 환송한지 1년이 되었네요.

가끔씩 찬바람이 붑니다.

가르쳐주신 대로 사랑 차를 한잔 끓여 마셔야 하겠습니다.

 

권혁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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